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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Y [S:INEMA]

본작은 SAAY의 정규 2집이다.
 
SAAY는 EvoL이라는 아이돌 출신 여성 솔로 R&B 아티스트다. 그룹의 해체 후,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한 OVERZONE과 VODKA & LEMON SHOT이 나름 주목을 받았다. 작사와 작곡에도 실력이 있어 백현과 aespa 등 여러 아이돌의 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작사는 대부분 SAAY가 단독으로 했고, 작곡에는 SAAY도 참여했지만 DEEZ, YUNSU, Soulfish 셋이 함께 참여했다. 프로듀싱이 참 괜찮다.
 
앨범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번 인트로 트랙 everything comes n goes부터 7번 Sin City (duet with. Tiyon)까지, 8번 Mind ur business부터 14번 STUCK까지, 15번 Tint부터 20번 S:INEMA the OUTRO까지다. 1막에서 SAAY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2막에서는 다시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홀로 일어서게 되고, 3막에서는 다시 남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Talk 2 Me Nice는 인트로의 매력적인 드럼과 저음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SAAY의 낮은 톤의 보컬이 등장하면 베이스와 드럼만이 미니멀하게 받쳐주면서 저음 대역을 가져간다. 코러스로 이어지면서 멜로디 라인이 크게 강조되며, SAAY의 실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섹시한 멜로디 라인과 저음 위주의 사운드 구성이 그녀의 결핍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BAAD는 베이스와 피아노의 운용, 그리고 Sharaya J의 참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Chill한 곡 위에서 뛰노는 SAAY의 R&B 보컬 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Summer In Love의 악기 구성도 꽤 미니멀하다. Colde가 참여하면서 곡의 색이 꽤 물들었다. 앞선곡들에서 보컬의 기교가 더 눈에 띈다면, 이 곡은 가사가 보다 강조된다. 코러스에서 ‘summer in the love’를 부를 때 더블링을 통해 리버브가 추가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사랑을 긍정하면서 동시에 변화한 화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Sin City (duet with. Tiyon)에서 savior를 바라던 그녀는 Mind ur business에서 자신을 바로잡기 시작한다. STUCK에 이르면 자신을 lifesavor라고 칭한다. Tint에서는 ‘I just wanna make our business’라고 말하며 앞으로 다시 나아간다.
 
SAAY의 CINEMA는 자신의 20대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든다. 그래서 그런지 볼륨도 20곡 1시간으로꽤 크다. 그럼에도 Intro, outro, interlude를 적절히 사용해서 진행이 부드럽다. 악기 편성도 미니멀하면서 크게 변화가 없어 통일성을 준다. 피쳐링도 적절하게 들어가서 분위기를 환기한다. 허스키한 보컬과 기교, R&B와 재즈 그리고 소울, 흑인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앨범을 훌륭하게 완성한다.
 
나는 본작이 반향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이대로 묻혀가는 게 아쉽다. 한 번쯤 들어봤으면 한다.
 
★★★★
추천 트랙: Interstellar, Talk 2 Me Nice, Summer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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