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드림캐쳐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

본작은 드림캐쳐의 1집이다.
 
드림캐쳐는 드림캐쳐 컴퍼니 소속의 7인조 락/메탈 기반 걸그룹이다. 매니악한 장르를 완성도 있게 구현하기 위해서 송라이터 LEEZ와 Ollounder가 메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Scream은 본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빌드업용 벌스 1/3을 제외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변칙적인 드럼과 보컬의 리듬이 핵심이다. 드럼과 기타는 네오 클래시컬 메탈(바로크 메탈)에 가깝게 느껴지고, 코러스에 등장하는 비명 소리와 백보컬은 심포닉 메탈에 가깝게 느껴진다. 보컬은 팝 스타일이 베이스지만, 저음으로 강하게 내뱉는 방식과 하이톤의 여성 보컬이라는 점이 메탈 계열과 잘 어울린다. 벌스들은 팝적인 요소가 있고, 코러스에도 일렉트로닉 drop 파트가 올라가 있어서 안무를 신경 쓴 모습도 엿보인다.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끼쳐, 마치 보컬이 부(副)가 되는 메탈 곡을 듣는 것만 같다. 코러스의 ‘Please I don’t want to scream’‘I just wanna make you scream’으로 바뀌는 부분도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Red Sun은 팝 스타일 곡이다. 가성을 사용하면서 음을 살짝 내리며 마무리하는 부분, 속삭이며 진행하는 부분, 실로폰 계열로 추정되는 타악기 루프 등이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후렴에서 반복하는 ‘Red Sun’도 한 몫 거든다.
Jazz Bar는 좀 뜬금없지만 잘 만든 재즈 곡이다. 재지한 기타와 피아노도 좋고, 시연의 보컬이 전반적으로 좋다. 다른 멤버들과 크게 비교된다는 건 약간의 흠이다.
 
TensionBlack Or White, In The Frozen, Full Moon처럼 시원시원한 락 넘버가 부분 부분 들어가 있다. 청자의 텐션을 높이고 묘하게 무드를 섞어 장르가 다른 곡들을 매끄럽게 잇는다. 그러나 이런 곡들은 다른 곡들보다 클리셰가 진하고, 그래서 앨범의 색이 덜 묻어나온다는 단점도 동시에 지닌다.
 
Outro 뒤로 Scream의 instrumental 트랙이 있고, 그 뒤에 메인보컬 시연의 단독 트랙 Paradise가 배치돼 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한 배치로 이해된다. 곡 자체는 SAHARA와 유사한 편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검정, 빨강, 보라의 색이 자주 나타난다. 메탈 장르의 클리셰로도 읽을 수 있고, 강렬한 퍼포먼스형 그룹의 클리셰로도 읽을 수 있다. 장르 특유의 판타지적인 무드는 보통 앨범 커버에만 나타나는 편인데, K-Pop 그룹이다보니 MV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도 세일즈 포인트다.
 
전반적으로 장르의 클리셰를 완성도 있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특히 Scream은 여러 요소를 섞어 드림캐쳐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훌륭하게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수록곡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아마 대다수는 타이틀보다 수록곡들을 더 좋아할 테니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새 EP 'From us'를 발매했다. LEEZ가 빠져서 살짝 다른 맛이 나지만, 폼은 여전해 보인다. 색다른 K-Pop을 듣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드림캐쳐를 추천해본다.
 
★★★☆
추천 트랙: Scream, Red Sun, Jazz Bar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