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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NEXTDOOR [WHO!]

 

본작은 HYBE 산하 레이블 KOZ 소속 6인조 보이그룹 BOYNEXTDOOR의 데뷔 싱글이다.

 

BOYNEXTDOOR는 태산, 성호, 명재현, 운학, 이한, 리우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원 한국 국적이다.

 

ZICO가 총괄 프로듀싱과 ‘One and Only’의 작사 및 송라이팅을 맡았다. Pop Time이 전곡의 송라이팅에 참여했다. 그 영향으로 이른바 지코 색깔이 강하게 느껴진다. 명재현, 태산, 운학이 Pop TimeKako를 보조해 돌아버리겠다 (But I Like You)’‘Serenade’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3곡인 맥시 싱글 구성으로, 전부 타이틀곡이다.

돌아버리겠다 (But I Like You)는 보컬 라인이 핵심인 팝이다. 가사가 먼저 쓰여지고 후에 만들어진 듯한 비트는 멜로디 라인과 붙어 있어 가사의 재치와 다이나믹함을 잘 살린다. 야 내가 미친 건지 함 들어봐’, ‘사랑을 공부해 oh / 나보고 바보래 no’ 등의 가사는 별로다. 옆집에는 이런 소년이 살지 않는다.

One and Only는 반대로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향수 칙하고 이 한번 확인 it’s perfect’, ‘딴 데 가기 전에 넘어와는 실제로 할 법한 상황을 표현하며 친근함을 더한다. 나머지는 없지 별 볼일 / 키키키키 keep ballin’’ 라인은 별 볼일 없다는 웃음과 keep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펀치라인으로도 볼 수 있겠다.

Serenade에서는 짝사랑, 경쟁에 이어 사랑을 고백한다. ‘아 진짜 긴장돼 죽겠네’, ‘이러다간 말짱 꽝이야에서 단어의 포인트를 살리는 보컬 디렉팅, 제발 좀 잠 좀 자자 ㅠㅜ에서 의 사용이나 ㅠㅜ유우로 발음하며 리듬감을 살리는 방식, 지금 내 playlist /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에서 자연스러운 인용을 통한 브릿지 구성 등이 재미있다.

 

1번 트랙인 돌아버리겠다 (But I Like You)’는 제목이 너무 길다. 한글과 영어가 섞여 있고, 영문은 단어가 아닌 구절로 이루어져있다. 심지어 첫 번째 트랙이다. 트리플 타이틀은 세 곡을 전부 듣게 하고 기억시켜야 하는 임무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첫 곡의 제목은 트리플 타이틀 기능을 약화시킨다.

 

본 싱글의 제목 ‘WHO!’ 2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는 주체적인 소년의 이미지다. ‘우리가 누구!’라고 외치는 듯한 제목은 커버 아트의 BOYNEXTDOOR 글씨와 맞물리며 자신들을 알린다. 하지만 꼭 긍정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아니다. 커버에는 그룹의 이름이 적혀 있고, 세 곡은 전부 타이틀곡이다. 모두 ‘WHO’라는 단어와 연관이 없다. 그래서 싱글의 제목은 유기성이 떨어져 의미가 퇴색된다. 둘째로 일종의 추임새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룹의 청량한 이미지를 강화한다.

 

라이브형 그룹을 강조한다. 안무도 그렇고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는 점도 그렇다. 실제 라이브 방송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며 실제 있는 소년들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커버 아트는 시원한 하늘색에 흰색으로 그룹명과 로고를 그린 형태다. 그룹명과 그룹의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큼지막한 손글씨가 ‘the girl/boy next door’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한다. 작은 집 모양 로고를 덧붙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한다.

 

BOYNEXTDOOR4세대 남자 아이돌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 정상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선배들과 동료의 단점을 읽어내고 극복해야만 한다.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남성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만들어내는 식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뜻이다. ‘돌아버리겠다 (But I Like You)’의 오글거리는 가사, Serenade역하렘뮤직비디오, 다른 매체에 등장했을 때 보여주는 방식 등이 그렇다. 재치 있는 가사와 보컬 사용으로 슬쩍 피해가고는 있지만, 소년이 가진 모습들을 대부분 거세하고 이성의 시선으로만 재단하는 시대착오적인 뷰가 여전하다. BOYNEXTDOOR새 남돌이 아닌 ‘One and Only’가 되었으면 한다.

 

★★★

추천 트랙: One and Only, Ser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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