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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에는 뉴진스가 온다. 하지만 신곡은 안 할 게 뻔하다. 그래서 갈까 말까 고민했다. 뉴진스 생각에 당일 새벽 3시 오오까지 잠 안 자고 있다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직 제대로 본 적도 없으니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인터파크 앱에 들어가서 라이브 중계를 예매했다. 근데 인터파크에서 예매했는데 어떻게 위버스 앱에서 보는 거지? 어? 이건 올림픽공원에서 보는 라이브 중계네? 어? 당일은 취소가 안 되네?

그렇게 도착한 올림픽공원. 돈은 온라인 중계보다 조금 더 비싼데, 멀기는 더럽게 멀고, 심지어 가수들 실물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비까지 온다나 뭐라나. 그래도 5만원 돈을 버리자니 아깝다. 이번 기회에 페스티벌 운영 공부하는 셈 치고 갔다.

야외 잔디밭에서 라이브를 생중계한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0. 공연 외

안 그래도 티켓 메리트가 떨어지는데, 일기예보 이슈가 겹쳐서 사람이 적었다. 200명 내외 정도? 덕분에 널널하게 봐서 좋았다.
협력 부스로 노티드와 다운타우너같은 인기 브랜드, 맥주 파는 데, 편의점,  아티스트나 축제 관련 브랜드, 일반 음식점 등등 있었다. 사람이 없어서 장사는 망한 것 같은데, 하이브 측에서 고민이 필요할 듯. 나도 밖에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들어오기도 했고. 애초에 공연장 안에 있어서 있는지도 몰랐다.
방석이랑 우비를 나눠줬는데, 비가 안 와서 대부분 우비를 깔고 방석을 베개 삼았다. 우비 제공한 부분 좋았다.
이동식 화장실 물이 부족해서 세면대 있으나 마나였다. 화장실 너무 더러워서 주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겠더라. 그리고 변기 물 내리는거 못 찾아서 한참 고생했다. 이거 설명을 문 안쪽에 써 놨는데, 생각보다 찾기 어려워서 대부분 물 안 내리고 나가더라. 나는 맥주 3캔 마시고 들락날락하는동안 찾았다.

1. &TEAM

일본에서 활동하는 보이그룹. 8명 중 6명이 일본인이다. 뒤에 나올 미드낫과 같이 하이브의 다음 방향성을 궁금하게 만드는 그룹이다. 노래는 뭐, 듣기 싫은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방시혁 프로듀싱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으니 계속 가는 느낌? 그래서 이번 그룹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세븐틴, 르세라핌 앨범에서 들었던 글로벌화에 대한 고민 말이다. 다음 활동은 한국에서 음방도 돌고 한다던데. 음악보다는 음악 외적인 부분이 궁금해진 그룹.

2. LIGHTSUM

최근에 인수했던가? 정말 걸그룹 할당제처럼밖에 안 보였다. 노래는 전에 다 들었던 거라 무난히 즐겼다. 아마 오늘 가장 애매했던 가수. 앞으로 열심히 생각해서 자기들만의 강점을 만들었으면. 화이팅!

3. 백호

섹시 R&B 남자 솔로인데, 음악보다는 비주얼 우선. 오늘 의상이랑 체격이랑 보고 '와 이건 그냥 잘 팔리겠는데?' 싶었다. 실제로 팬층도 좀 있었고. R&B 솔로로 가창력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 건 어떤가 싶지만, 그 이전에 노래 자체가 더 아쉬웠다. 사실 세일즈 포인트가 섹스 어필에 있기 때문에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4. NewJeans

오늘 온 사람들 중에 뉴진스 팬 아닌 사람이 없는 듯? 반응이 지코 다음으로 좋았다. 노래는 거의 MR을 깔아버린 수준이라 아쉽긴 했는데, 인트로 댄스 브레이크 파트랑 의상 등등 비주얼이 좋아서 커버 가능했다. 그리고 오늘 중간중간 애드립 넘쳐서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타이틀곡 5곡 다 했다. 쿠키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해서 좋았고, 어텐션 맨날 하입보이에 묻혀서 넘어가는 감이 있었는데 이것도 해서 좋았다. 음악이 기본이 되니까 관객들도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분위기가 오르는 게 있다. 보이그룹들 아무리 잘 나가도 위버스콘으로 한데 모으면 결국 요 분위기가 안 나온다.
* 직캠 다시보니 하입보이는 거의 다 라이브로 불렀더라.

 

5. ENHYPEN

폴라로이드 러브밖에 모르는데 이걸 안 하네. 솔직히 이거 막곡으로 조졌으면 분위기 어느정도 띄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여튼. 인기 많았다. 체감상 뉴진스 다음. 노래는 다 처음 들어봤는데 아쉬웠다. 외모로 팬을 끌어당기고 성장서사로 묶어둔 다음, 연차가 쌓이면 완숙한 퍼포먼스로 이름값을 하는 식인 것 같다.

6. MIDNATT(이현), 엄정화

하이브 신기술쇼 및 경로 우대. 엄정화가 디스코를 불렀으면 더 신났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리얼 타임 보이스 변조로 AI 음성 합성 기술 선보였다. 어따 써먹을까 생각해봤는데, 성우들 영화 더빙할 때 좋을 것 같았다. 간혹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면 전문 가수를 쓰거나 아예 노래 좀 하는 성우를 쓰는데, 가수한테 노래를 부르게 하고 성우 목소리를 갖다 쓰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아이디어 쉽게 공개해버리는 것 같긴 한데.)

7. BTOB

비투비 아는 거 그리워하다밖에 없었는데, 역시 필살기 잘 써먹더라. 가장 놀랐던 건 개그맨 아저씨인 줄 알았던 분이 여기 멤버였다는 거랑, 육성재가 아이돌이었다는 거였다. 그만큼 아는 게 없었는데, 노래도 잘하고 예능감도 있어서 재밌게 봤다. 비투비 팬도 좀 있었다.

8. ZICO

슈퍼스타가 뭔지 제대로 배웠다. 뉴진스 때도 그렇게까지 리액션 없던 사람들이 마지막에는 일어나 뛰면서 함성을 지르는데, 감탄했다. 기본적으로 노래가 유명해야 지코처럼 대통합을 할 수 있겠더라. (그런 의미에서 뉴진스는 짬 좀 쌓이면 가능할 지도?) 사람이 똑똑하더라. 거기다 열심히 하고.

후기는 이렇게 끝. 위버스 줄서기랑 포토존은 늦게 와서 경험을 못 했다. 어쩌다보니 버니즈캠프와 후지락의 전초전같은 느낌이었다. 결론만 내면 재미있었다. 돈 안 아까웠고. 공부도 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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