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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은 2층 33구역.

뉴진스의 첫 팬미팅인 버니즈 캠프 1일차에 다녀왔다. 이름에 걸맞게 캠핑/수련회하는 느낌으로 진행됐다. 팬미팅은 처음이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일본 잡지 리뷰를 읽어보니까 나름 독특한 구성이었던 모양이다. 화분같은 걸 조금 배치해 두고 자연의 앰비언트 사운드들을 같이 틀어주던 게 기억난다.

 

입소식부터 시작해서 보물찾기, 게임, 장기자랑, 캠프파이어, 앵콜(?), 퇴소식 순으로 진행됐다. 컨텐츠 하나 끝날 때마다 무대를 하나씩 선보였다. 당시 발매된 곡이 총 6곡(콜라보 싱글 제외)이었는데, 디토(어쿠스틱 편곡 버전 포함 2번)와 OMG, 그리고 신곡 ETA 총 4번 무대를 앵콜 전후로 진행했다. 캠프 구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끊어서 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쿠키 완곡 무대가 은근 보기 어렵다. 안무에 긴 의자가 2개나 필요해서 그런데, 이번 무대에서는 공원 벤치같은 의자를 활용해서 선보였다. 캠프파이어에서는 각자 받은 편지를 읽고 커버곡을 하나씩 부르는 시간이 있었다. 다 기억에 남지만, 가장 다시 보고 싶은 무대는 혜인이의 우효 - 청춘 (DAY) 커버다. 원래도 엄청 좋아하는 노래인데, 음색과 감정선이 엄청 진해 들으면서 감탄했다.

 

장기자랑 시간은 댄스 배틀 시간이었다. 빵사즈(민지, 하니) vs 다해혜(다니엘, 해린, 혜인) 팀으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뭔 댄스배틀이여~ 이럴 시간에 무대나 하나 더 허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 중 하나였다. 힙합 댄스가 베이스다보니 보는 맛이 있었고, 실력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춤알못이라 잘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특히 하니가 좋았다.

 

무대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Attention 무대는 골든디스크에서 했던 버전으로 진행됐다. 시작 전에 'A T T E N T I on'을 외쳐주면서 호응을 유도했던 게 생각난다. 원래 Attention 다음 가사가 'Attention is what I want'이기도 하고, 응원법도 'what I want'를 외치는 거라 자연스럽게 다음 가사로 호응을 했는데, 후일담을 들어보니 같은 가사를 외쳐줄 거라고 생각했더라. 첫 팬미팅 무대만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 Hype boy 무대에서는 코러스 직전에서 멈추고, '버니즈 캠프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돼요?'라고 물어보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신곡 ETA는 외우기 쉬운 후렴구 가사 덕분에 첫 공개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떼창할 수 있었다.

 

나오면서 받은 선물. 간식과 양말.

개인적으로 평소에 선물하고 이런거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받으면 고마운 마음은 거의 안 드는데, 왠지 다음에 더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게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아무래도 내가 고마운 마음이 잘 안 들다 보니까 남이 받을 마음도 잘 안 떠올라서 먼저 선물을 안 하는 편이다. 근데 이번 공연에서는 엄청 신경 쓴 티가 많이 났고,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좀 감동이었다. 들어가기 전에도 굿즈도 주고 덥다고 물도 챙겨주고 했는데, 나오면서도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머릿속으로는 '나이키 코카콜라 빼빼로 다 후원사고, 10만원+팬클럽 비용이 들어간 비싼 팬미팅이니 만큼 이 정도는 큰 돈이 아니다. 3천명 분 소분 포장하는 인건비가 조금 들긴 하겠지만.'하고 생각해도, 사실 안 챙겨줘도 되는 걸 올때 갈때 나눠서까지 줄 만큼 이것저것 쥐여서 돌려보낸다는 게 고마웠다. 뉴진스라는 그룹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참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마지막 단체샷. 출처 뉴진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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