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작은 아이브의 2번째 EP다. 아이브에게 이번 작업물은 굉장히 중요했다. 치열한 4세대 걸그룹 경쟁을 제쳐두고서도 그룹의 방향성을 확실히 해야 했기 때문이다. After LIKE와 I AM 류의 ‘뽕끼’ 있는 트랙들, 그룹을 최정상에 올려놓았던 LOVE DIVE 스타일의 다크한 트랙들, 유행을 따르는 Either Way나 Off The Record 같은 이지리스닝 트랙들 사이에서 말이다. 하나의 장르나 방식만을 고수해야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해외 성적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국내 성적을 잡을지, 어렵지만 실험적이고 세련된 팝을 밀고 나갈지, 유행하는 핏으로 멋부리되 1.5인자로 물러날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아이브가 내놓은 답은 도전자의 길이다. 아이브는 뒤집는다. 타이..
이번 리뷰는 분석적이고 미학적이기보다는팬의 시선에서 본 감상평에 가깝습니다아마도 뉴진스 화이팅!!!! 얘들아 사랑해!!!!---비눗방울 만드는 법을 '아르켜준다'는 혜인이 단독샷으로 시작합니다혜인이가 아르켜준다면 알켜주는 거지 태클 걸지 마세요배경에 깔리는 (아마) 팜하니 공룡소리가 인상적입니다팜팜은 "DINOSAUR" 참 좋아해요 아마추어리즘적인 짧은 영상 이후비디오를 빨리감기하는 이펙트가 나오고민지의 하나 둘 셋 넷과 함께비디오테이프를 집어 넣는 장면이 나옵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 족구왕 마지막 시퀀스가 생각났습니다 버블검이 주제인데 터뜨려서 얼굴에 붙는 씬이 없다?직무유기입니다단발팜 풍선 터친 다음에 옆 눈치 보는 게 너무 귀엽지 않나요요 장면은 빠르게 되감기하면서 잠깐 나오기 때문에못 보셨다면 초 집..
2주차 공연이 방금 끝났습니다. 지난주 비판을 의식해서 피드백을 많이 한 모습이었습니다. 1주차 공연을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빴어요. 라나 델 레이만 조금 봤고 게스트 나오는 것도 못 봤습니다. 돌아다니는 영상이랑 후기만 조금 봤기에 글쓸 생각을 안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생겨서 이렇게 포스트를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1주차의 무대는 아쉬웠고 2주차의 무대는 평범했습니다. 보컬 퍼포먼스도 아쉬웠지만 그런 퍼포먼스가 무대에서 나타난 게 더 아쉬웠습니다. 르세라핌은 보컬 퍼포먼스가 좋은 팀은 아닙니다. 지난 EASY 앨범에서도 크게 지적했습니다. (보컬적인 면보다도 매력적인 면을 더 이야기했지만요.) 그럼에도 팀이 인기를 얻고 좋은 차트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부족한 부분들을 감추고 보정했..
본작은 키스 오브 라이브의 첫 번째 싱글이다. 작년 KISS OF LIFE는 KISS OF LIFE(셀프타이틀), Born to be XX 2장의 EP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Sugarcoat (NATTY Solo)와 Bad News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그 부산물로써 한국대중음악상을 비롯한 각종 트로피를 가져갔다. 약 4개월 만에 더블 싱글 구성으로 빠르게 컴백한 모습에서 작년의 불씨를 더 키우고자 하는 욕심이 엿보인다. 타이틀곡 Midas Touch는 2000년대 초를 가져온 듯한 댄스팝 트랙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표곡처럼 ‘so toxic’한 이 트랙은 도입부 ‘Touch ya’와 마주치는 순간 폴더폰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정직한 박자와 프레이징, 랩 파트를 포함한 곡의..
작년 yeule은 자신의 음악적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앨범 를 발매해 아방가르드한 팝 음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그 시점 대만에서는 babyMINT가 무려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같은 일을 벌이고 있었다. babyMINT는 ‘신시대 아방가르드 실험 걸그룹’을 표어로 내세운다. 첫 트랙 La Nueva Era에서는 스페인어 제목에서부터 The New Age, 신시대를 표방한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한국어가 섞인 이 트랙은 앞으로 맞이하게 될 신시대의 전조 그 자체다. R!ng R!ng R!ng과 NOBODY LUVS U :(를 넘어가면 문제의 트랙 Hellokittybalahcurrihellokitty美味しい와 마주한다. 아니, R!ng R!ng R!ng을 지나치면 안 된다...
르세라핌은 마치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처럼 보인다. 정규 앨범 활동과 콜라보레이선 싱글 활동 이후 처음으로 돌아오는 미니 앨범이기도 하고, 한국 기준으로는 실제로 새 학기를 맞이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 있기도 해서 그런 듯하다. 하드 록 사운드, 트랩 비트, 아프로비츠 같은 사운드적인 시도들도 새 학기 새출발에 나선 학생들처럼 느껴지게 한다. 3개 국어로 쓰인 인트로 트랙 Good Bones, 타이틀 트랙 EASY, Blue Flame과 Sour Grapes의 유전자가 담겨 있는 수록곡 Swan Song, 해외에서 유행하는 장르를 채용한 Smart, 팬 송인 We got so much까지 5곡에 꽉꽉 눌러담은 르세라핌 클래식 구성이다. 살짝 부담스러운 인트로만 제외한다면 이지리스닝 구성이다. 그렇다..
새벽에 올라온 (여자)아이들의 신곡 Wife 뮤직비디오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야한 가사에 야한 뮤비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뮤직비디오가 독특해서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먼저 Wife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케이팝에서 Wife라는 단어는 정말 보기 힘듭니다. 유사연애와 관련 깊은 산업이니 '볼드모트'처럼 다루어집니다. 이 단어는 다음 2가지 이미지로 연결됩니다. 첫 번째로 ₩로 치환시킨 W 문자입니다. ₩ 표시는 한국의 원화를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이는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고 돈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케이팝 산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로 환하게 웃는 5명의 멤버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스타일을 한 채로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5명을 구분하기 힘..
본작이 NMIXX(이하 엔믹스)의 커리어 하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엔믹스의 음악에는 언제나 의문부호가 따라 붙었다. AD MARE 때도 그랬고, ENTWURF 때도 그랬다. 울며 겨자먹기로 그룹의 정체성 '믹스 팝'을 버리고 발매한 Love Me Like This와 PAXXWORD, Roller Coaster는 호평이었다. 그러니까 이 프로듀싱 팀의 문제는 노래를 못 만드는 게 아니었다. '믹스 팝'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너무나 까다로웠을 뿐이다.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차라리 그룹 정체성을 포기하더라도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낫지 않냐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JYP는 쉬운 길을 고르지 않았다. 탈출구는 바로 힙합이었다. 힙합 음악을, 아니 대중 음악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것들이 발바쁘게 바뀐다. YENA(이하 예나)와 함께 조유리즈를 이루고 있는 조유리는 "고여있지 않고 어디로든 흘러가"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 생각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살아남기 더 유리한 것 같다. '민희진표 변증법'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중들은 금세 질려하고 만다. 그렇기에 이 시대에는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이 정말 귀하다. 특히 시시각각 트렌드가 변하는 팝 음악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예나가 첫 EP ˣ‿ˣ (SMiLEY)를 발매했을 때만 해도 그저 (작년의 뉴진스처럼) 트렌디한 장르 음악을 접목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SMARTPHONE과 HATE XX, 그리고 본작에 이르러서까지 3년 동안 끊임없이 팝 펑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
이 곡은 보컬 트랙이 핵심이다. 훌륭한 편곡, 훌륭한 멜로디 라인, 소소한 가사도 모두 포인트다. 하지만 이 곡은 보컬 트랙이 핵심이다. 이 곡은 굉장히 가볍다. 또, 트렌디하다. 짧은 러닝 타임, 디스코 신스 펑크 등 보여지는 것이 그렇다. 앨범 커버도 그렇다. Frank Ocean의 싱글들 Dear April, Cayendo가 생각난다. 그러나 가볍고 트렌디하다로 요약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노래 외적인 감상이다. 가볍고 트렌디한 트랙은 무수히 많다. 이 트랙은 그것들과 분명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상은 시작 부분의 부드러운 악기들(드럼마저 상냥하게 어울린다)과 이들을 보컬 라인이 그대로 이어 받는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도입부의 장점은 보컬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