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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2023 개인적인 올해의 앨범 결산

droplet92 2023. 11. 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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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입니다.
 
22년 12월 ~ 23년 11월에 발매한 정규/EP 앨범이 대상입니다.
 
국내 앨범 20장, 해외 앨범 20장 골랐습니다.
 
순위를 정할 때 분명 괜찮게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만들어놓고 보면 왜 '이게 탑 20이라고' 하는 생각밖에 안 들까요? 그래도 다 좋은 앨범들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국내 앨범

1. 빈지노 <NOWITZKI>
가장 먼저 생각난 앨범입니다. 빈지노가 오랜만에 낸 앨범이기도 하고, 바나에서 낸 앨범이기도 하고, 군대와 아내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하고, 앱스트랙트 재즈 힙합 앨범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앨범의 콘셉트, 완성도, 장르적 문법에서도 모두 너무나 만족스러운 1장입니다.
 
2. 황푸하 <두 얼굴>
포크와 재즈가 잘 얼버무려진 앨범입니다. 저는 황푸하라는 가수를 이 앨범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 앨범을 듣고 너무 좋아서 모든 노래를 다 찾아 듣기도 했어요.
 
3. 카코포니 <DIPUC>
<和>라는 앨범으로 카코포니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인상 깊은 아트 팝 앨범을 들은 기억이 많이 없는데, 이 앨범이 그 한 장이 될 수 있겠네요.
 
4. Balming Tiger <January Never Dies>
바밍타이거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크루의 뚜렷한 색깔과 완성도 높은 트랙들, 그리고 비디오까지.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릴 수 없는 앨범입니다.
 
5. 스카이민혁 <해방>
어떻게 보면 왕도적인 서사의 앨범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클리셰가 클리셰인 이유가 있습니다. 설득력을 부여하는 건 우리가 모두 아는 스토리와 발전된 모습이겠구요. 너무나 영리한 한 장입니다.
 
6. NewJeans <Get Up>
뉴진스의 2번째 EP입니다. 올 한 해 가장 파급력 있었던 앨범이지 않았나 싶어요. 조합과 피드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7. 윤지영 <나의 정원에서>
자기 전에 많이 들었습니다. 후반부 중간에 피아노 트랙이었나 넣은 것도 좋았어요.
 
8. Della Zyr <모호함 속의 너>
로파이한 앨범 커버같은 앨범입니다. 사계절+@ 구성도 그렇고 클래식 앨범 구성을 따라가는 느낌도 있네요.
 
9. KISS OF LIFE <Born to be xx>
키오프(왜 키오프지?)의 두 번째 EP입니다. 이것도 꽤 왕도적인 구석이 있는 앨범인데, 잘 만들어 놓으니 알면서도 당하는 느낌이에요. 비비를 어둠의 아이유라고 부르는 것처럼, 키오프를 어둠의 뉴진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0. 이민휘 <Music for Hwi-i-ing>
한국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꽤 좋았습니다. 제가 잠이 안 올 때 듣는 라인업 중에 <충사>라는 애니메이션 OST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11. HYPNOSIS THERAPY <PSILOCYBIN>
전작 <HYPNOSIS THERAPY>는 의욕이 앞선 앨범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은 팝적인 완성도도 높아서 좋았습니다. 바밍타이거 앨범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됐는데, 서로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팔칠댄스 <COLOR PAPER HOTEL>
이 앨범 이후로 팔칠댄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이키델릭한 걸 좋아해서 그런가 맘에 들어요.
 
13. 권기백 <KB 2>
<보라타운> 이후로 가장 좋게 들은 권기백 앨범입니다. 작정하고 욕과 패드립을 뺐는데, "이렇게 할 줄 아는 녀석이...(흐뭇)"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14. V <Layover>
뭔가 묘하게 자꾸 찾게 되는 게 있습니다. 재즈가 기반에 깔린 앨범들은 전부 어딘가 익숙해서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잘 만들었기도 하고 막상 레퍼런스가 딱 하고 안 떠오르더라구요. 많이 안 들어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마침 필요한 앨범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5. 파란노을 <After the Magic>
전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의 하이프가 큰 부담이었을 텐데, 소포모어 신드롬 없이 이렇게 좋은 작을 또 가져온 걸 보면 음악을 참 잘 하는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이번 앨범으로 외연이 엄청 넓어졌다는 생각도 드네요.
 
16. 실리카겔 <Machine Boy>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은근히 손이 안 갑니다. 아니 그리고 2집에 여기 곡들 다 들어가는 것 같은데 왜 <NO PAIN>은 넣고 <kyo181>랑 <Desert Eagle>은 빼는건지...... 들어갔으면 무조건 사는 건데......
 
17. 지효 <ZONE>
JYP가 올해 좋은 프로듀싱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이 앨범이 가장 좋았어요. JYP 색도 있고, 지효 색도 잘 살아 있어서 좋았습니다.
 
18. BrokenTeeth <추락은 천천히>
전작 <편지>보다는 조금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은 트랙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9. 선진, 격, 덥덥이 <Arkestra>
드럼리스 앨범 특) 노잼임. 하지만? 요 앨범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잘 만들기도 했구요.
 
20. Billlie <the Billage of perception: chapter three>
빌리가 미스틱 스토리 소속이라서 그런가 앨범 전체에서 음잘알 냄새가 솔솔 납니다. 멤버들 건강이 괜찮아져서 다시 으쌰으쌰하면 좋겠네요.
 
 

해외 앨범

1. yeule <softscars>
올해의 앨범. <Serotonin II>를 기반으로 <Glitch Princess>의 장점을 섞고 락 사운드를 더했는데, 그냥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팝에 장르의 문법을 더하고 높은 완성도로 마무리한 앨범입니다. 캐릭터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구요.
 
2. JPEGMAFIA x Danny Brown <SCARING THE HOES>
페기와 대니 브라운이 만난다고 했을 때 기대한 모습과 조금은 다르게 나왔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뱅어 트랙도 많고, 시끌벅적한 게 맘에 듭니다.
 
3. Noname <Sundial>
여러 논란들이 앨범의 감흥을 방해하지만, 잘 만든 앨범임에는 분명합니다. 올해의 길티 플레져.
 
4. Lana Del Rey <Did you know that there's a tunnel under Ocean Blvd>
라나델레이의 그 긴거입니다. 드르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저도 잘 때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싱글컷 <A&W> 듣고 올해의 앨범이 나오는구나 했던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5. Sufjan Stevens <Javelin>
수프얀이 직전 발매했던 합작 앨범 <Reflections>를 듣고 실망해서 기대를 전혀 안 했는데, 기대를 낮춘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포크 앨범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가 비슷비슷하고 고만고만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앨범으로 뽑는 만큼 좋은 앨범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가사를 이해하면 2배로 좋아지는 앨범입니다.
 
6. Caroline Polachek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캐롤라인 폴라첵의 이 앨범을 이정도까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올해 후지락 가서 보고 왔던 게 엄청 컸습니다. 디.자~이어~ 에에에 하던 거랑 버니이즈어라이더 하던 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7. Ana Frango Elétrico <Me Chama De Gato Que Eu Sou Sua>
호랑이 해는 작년인데 이제 와서 호랑이? 호랑이 앨범 커버가 여기저기서 보여서 들어봤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좋아요를 눌렀는데 이미 좋아요한 곡이라는 거에요. 저번 앨범이랑 싱글컷된 곡들에 다 좋아요를 눌러놨었는데, 가수 이름이 길고 어려워서 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앨범 이름은 몰라도 가수 이름은 기억할 것 같아요.
 
8. George Clanton <Ooh Rap I Ya>
모든 곡이 좋았고, 앨범의 일관된 무드도 좋았지만, 역시 싱글 <I Been Young>이 너무 좋았습니다. 갠적으로 <Slide>보다 좋았어요.
 
9. Laufey <Bewitched>
역시 '어디서들어본것같은데...' 한 앨범이지만,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도 <From The Start>가 너무 좋았구요.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해외에서는 엄청 유명해진 것 같더라구요? 역시 사람들 다 비슷합니다.
 
10. Slayyyter <STARFUCKER>
일렉트로팝에 댄스팝하면 케이팝밖에 생각나지 않는 시대가 와 버렸는데, 뭔가 오리지널한 맛을 들으니까 좋았습니다.
 
11. underscores <Wallsocket>
100 gecs의 <10,000 gecs> 앨범이랑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하는데, 요 앨범이 트랙 간 널뛰기가 덜하고 개별 트랙으로도 더 신선했습니다.
 
12. Jane Remover <Census Designated>
다른 장르지만 Animal Collective의 <Merriweather Post Pavilion>이 묵직하게 밀면서 가는 느낌이라면, 이 앨범은 조금 버거워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포스트락이라그런가... 그래도 좋긴 합니다.
 
13. Betcover!! <馬>
벳커버는 음악을 잘 하지만 타마고 때는 살짝 아쉬운 것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그런 게 없네요. 특히 각 트랙들 개성도 뚜렷해서 좋았습니다.
 
14. MIKE <Burning Desire>
제 기준 유일하게 재미있는 드럼리스 힙합을 하는 래퍼입니다. 이쪽 장르 사람들은 유튜브 품앗이 하는 것마냥 맨날 서로 앨범에 피쳐링을 해 줘서 맨날 보는 느낌이 드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더 좋았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맛있는 집밥 같은 느낌...?
 
15. Little Simz <NO THANK YOU>
리틀 심즈는 이제 단순히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래퍼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랩 잘 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16. Geese <3D Country>
어디로 튈지 모르는 락,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17. Mitski <The Land Is Inhospitable and So Are We>
미츠키를 선호했던 적이 없는데, 이번 앨범은 좋더라구요? 미국식 포크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좋게 들었습니다.
 
18. Kill Bill: The Rapper <Fullmetal Kaiju>
재즈 샘플링과 랩 톤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거 듣고 다른 앨범들도 찾아 들었는데 다 괜찮았습니다.
 
19. Daniel Caesar <Never Enough>
시저 시저 다니엘 시저. <Freudian>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몽환적인 밤 분위기의 컨템포러리 R&B 앨범.
 
20. Carly Rae Jepsen <The Loveliest Time>
칼리 레이 젭슨을 <Call Me Maybe>로 기억하는 사람과 <E.MO.TION>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을 텐데, 이제부터는 <The Loveliest Time>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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