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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떻게 한대음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선정워원장이 변경됐고, 스폰서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년 한대음 후보가 나올 때마다 재미로 수상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블로그에 게시물 형태로 진행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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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음반: 봉제인간 <12가지 말들>
노래: OVerdrive Philosophy <soju & soul>
락 부문에서는 2가지가 눈에 가장 들어왔습니다. 봉제인간의 음반에는 멤버들의 뛰어난 실력이 잘 담겨 있고,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의 이 노래에는 소주 냄새와 쏘울이 잔뜩 담겨 있다고 봤습니다.
모던락


음반: 실리카겔 <Machine Boy>
노래: 실리카겔 <Tik Tak Tok (feat. So!YoON!)>
2023년 한국 음악을 이야기하면 단연 빠져서 안될 그룹이 실리카겔이고, NO PAIN과 산산기어 콜라보의 반향을 이어가게 만들어준 음반과 노래가 바로 이것들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올해 모던 락 부문은 특히 경쟁이 치열합니다. 다브다의 Yonder는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고, wave to earth는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정우는 포크에서 락으로 깜짝 변신함과 동시에 좋은 결과물을 선보였고, 파란노을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후보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음반, 다른 노래를 더 좋게 들었지만 그것들이 실리카겔보다 음악적으로 더 새롭거나 더 완성도 높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울 뿐더러 상징적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로 의견을 좁힌다면 실리카겔로 모아질 것 같습니다.
메탈&하드코어

음반: 할로우 잰 <다떠위다>
할로우 잰이 새로 음악을 발매할 줄도 몰랐는데, 1집과 견주어 볼만한 만족도를 가져다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국내 메탈 씬에서 그나마 이야기가 나왔던 음반이라, 무난히 받을 것 같습니다.
포크


음반: 여유와 설빈 <희극>
노래: 황푸하 <불>
너무나도 개인적인 이유로 여유와 설빈의 앨범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앨범이고, 올해의 음반 후보에도 올라가 있어서 받을 것 같습니다. 황푸하는 2개의 트랙을 후보에 올렸는데, 둘 다 좋은 트랙들입니다. 완성도도 높고, 성경과 재즈 같은 새로움도 있고, 후보에 2곡이나 올렸다는 점에서 앨범 두 얼굴의 가장 인상적인 오프너 트랙 불이 받아가지 않을까 합니다.
팝


음반: 이진아 <도시의 속마음>
노래: 윤지영 <나의 정원에서>
팝 분야는 언제나 쟁쟁한 후보들만 모여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진아의 앨범은 선정의 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한국의 ‘jazz influenced pop’에서 새로움을 가져왔다고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윤지영이나 카코포니의 앨범을 더 선호하지만, 앞선 이유로 이진아가 받을 듯합니다. 팝 분야는 언제나 후보 선정이 가장 아쉽습니다. 윤지영의 많은 트랙들 중에서 나의 정원에서가 뽑힌 이유도 잘 모르겠어요. 상 나눠주는 느낌으로 윤지영이 트랙을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케이팝


음반: 뉴진스 <Get Up>
노래: 뉴진스 <Ditto>
뉴진스의 이번 앨범은 호불호가 꽤 갈리지만, 올해의 음반에 랭크했기 때문에 무난히 받을 듯합니다. 음악이 새롭지 않다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이다는 비판도 종종 들려오긴 해도, 작년 케이팝 시장을 선도한 음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빌리의 앨범도 가능성이 있고, 역배당이 터지면 키오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노래는 적수가 없습니다.
일렉트로닉


음반: CIFIKA <ION>
노래: Mount XLR <Acid Wasp>
일렉트로닉을 선호하지 않지만 CIFIKA와 힙노시스테라피는 잘 들었습니다. 둘 중에서도 CIFIKA 쪽이 더 장르적인 편이라 무난히 수상할 것 같습니다. 노래 역시 비슷한 이유로 Mount XLR이 무난히 가져갈 것 같습니다.
랩&힙합


음반: 빈지노 <NOWITZKI>
노래: 이센스 <What The Hell>
음반은 노비츠키가 두루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견 없어 보입니다. 노래도 이센스의 싱글컷 트랙이 장르적으로 최고의 만족도를 보여줘서 수상할 것 같습니다.
알앤비


음반: 저드 <BOMM>
노래: 유라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
리드머 쪽에서 저드의 앨범을 굉장히 고평가해서 저드가 수상할 것 같습니다. 유라나 크러쉬도 가능해 보입니다. 노래는 수민의 EP나 유라의 앨범이 좋았기 때문에 나눠주는 느낌으로 유라가 받을 것 같습니다. 유라가 만동과 콜라보하면서 체화한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을 더 발전시켜왔고, 특히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 그리고 수풀 연못 색 치마 2곡은 단일 트랙으로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즈


보컬 음반: 카리나 네뷸라 <Good Match>
연주 음반: 이수정 <For Seasons>
국내 재즈는 즐겨 듣는 편이 아니라서 후보에 오른 음반들을 제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카리나 네뷸라가 보여줬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수정의 음반은 후보군 중에 제가 유일하게 들은 음반이라 골랐습니다.
글로벌 컨템포러리

동이 날초소분석법
해당 분야에서 역시 제가 들은 음반이 날초소분석법 뿐이지만, 나름 하이프를 받기도 했고 저도 좋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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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음반

빈지노 <NOWITZKI>
노비츠키는 올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앨범입니다. 기존 국내 랩스타들은 30대에 접어들면 ‘힙합 대부’로서 책임감을 내비치곤 했습니다. 그러나 빈지노는 여전히 최전선의 플레이어를 자처합니다. 그는 재즈 랩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청춘을 노래하는 가사로 청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낯설게 다가오는 추상적인 가사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의식의 흐름 기법‘ 필터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있고, 기존의 장점인 재지한 비트들은 건재하게 남아있으니 그야말로 이상적인 발전입니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식의 부담감 대신 아내와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어린 마음 그대로 성숙해진 모습은 누구나가 바라는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멋진 삶의 방식이 음반 전체에 넘쳐 흐르고 음악적 새로움도 갖추었습니다. 장르 씬을 넘어서는 탁월한 성취입니다.
올해의 노래

뉴진스 <Ditto>
올해의 트랙을 꼽는 데에는 어떠한 고민도 필요 없어 보입니다. 혜인을 비롯한 멤버들의 보컬 퍼포먼스, 진한 위로와 한 스푼의 아이러니함을 담고 있는 뮤직비디오, 새롭게 만들어낸 겨울의 소리, 장르 트렌드 주도, 대중적 인기, 각종 차트 신기록 등등. 이 노래가 성취한 성과를 늘어놓으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가면 가장 잘 만든 케이팝 트랙으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대 잊혀져서는 안될 노래입니다.
올해의 음악인

실리카겔
빈지노, 뉴진스, 그리고 실리카겔은 올해 한대음 최다 노미이기도 합니다. 정국, 웨이브투어스, 카리나네뷸라의 성과는 제한적인 편입니다. 빈지노는 음반 작업물과 팝업스토어 외에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뉴진스는 국내 평론에서 호불호가 갈림과 동시에 뉴진스가 얻은 성과가 프로듀싱에 보다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수와 프로듀싱을 잘라서 보는 시선을 굉장히 반대하지만,,) 실리카겔은 음반 작업물, 수많은 공연, 씬에서의 인기, 그러면서도 기존의 음악 스타일을 버리지 않는 모습들을 통해 독보적인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비록 올해는 장르적 성취 이상의 음반이나 노래를 보여주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뉴진스가 그랬던 것처럼 장르 씬의 가장 앞에 서서 방향을 설정하고 씬을 키워낸 모습, 그것도 다 무너진 락 음악으로 이루어낸 성취라는 점에서 더욱 고마운 밴드입니다. 올해 수많은 곳에 실리카겔의 이름이 불렸는데, 이를 글로 기록하지 않는다면 안되겠죠.
올해의 신인

KISS OF LIFE
올해의 신인 분야는 항상 누가 받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신인 중에서 키오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진스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지만 풀어내는 방법이 확실히 다릅니다. 훌륭한 프로듀싱 역시 주목을 모으지만, 멤버들의 역량이 뛰어나고 음악 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후보들 중에서는 동이가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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