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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 2024년 6월 발매된 앨범과 싱글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히트곡들 중 기록할 만한 것, 혹은 흥행하진 못했지만 완성도가 좋아서 기록할 만한 것을 기준으로 작성한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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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앨범
김반월키
빈자리
공중도둑 무너지기와 닮았습니다. 이 앨범은 보다 포크에 가깝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기타 연주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이게 전부인 것 같아요. 이 이상은 직접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RM
Right Place, Wrong Person
RM이 음악 잘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랩이 항상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쿠세를 거의 빼면서 듣기 엄청 편해졌어요. 자본을 가지고 팝 이외의 음악을 한다는 게 고맙고 결과물도 너무 좋았습니다.
ATRMS
Dall
2017년 Max & Match 이후로 7년, 2019년 X X 이후로 5년이 지났지만 그 시절에 가까운 폼을 보여줍니다. yeule을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는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고, 빌리 아일리시 1집을 떠올리게 하는 Birth 역시 올해의 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팔칠댄스
Youth Heritage
작년 발매한 COLOR PAPER HOTEL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네오-사이키델리아를 사랑하는데 완성도도 장난 없거든요. 이번 앨범에서는 4DL에서 hide and seek로 넘어가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The Solutions
N/A
솔루션스가 12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도 올드하지 않고 오히려 트렌디한 사운드에요. 블랙뮤직과 락의 혼합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King Gnu가 금방 생각났습니다. 풀렝스 앨범인데 살짝 심심한가 생각이 들 때쯤 분위기를 전환라는 것도 좋았어요.
Herhums
To Save Us All
또 무너지기와 닮은 앨범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실제로 공중도둑이 참여했습니다. 동시에 앰비언트 포크 스타일이라 낯선바닥 같은 트랙에서는 아오바 이치코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앨범 중반부 트랙들이 특히 좋습니다.
국내 싱글
NewJeans
Supernatural
‘It’s supernatural.’ 반짝이는 비트와 고혹적인 탑라인으로 열도 공략에 나선 뉴진스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장 뉴진스다운 모습으로, 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한 존중을 담은 이번 싱글 앞에 카미카제(칸국의 침략을 막았다는 태풍)는 일지 않았습니다.
aespa
Supernova
Charli XCX의 Vroom Vroom이나 Von Dutch를 연상시키는 슈퍼카 엔진음 형태의 베이스가 인상적입니다. 가사도 너무 잘 썼어요. '빛의 core', '사건은 다가와, ah-oh, ayy', 'Ah, body bang (bang, bang, bang)' 등 인상적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훌륭한 뱅어입니다.
SUMIN & Slom
신호등
요새 시부야케이를 틈틈히 찾아 듣고 있습니다. 보사노바 좋아하고 뭔가 다시 유행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서요. 이 곡이 딱 그렇습니다. 보사노바에 유행 중인 드럼 앤 베이스를 섞은 삼바스 장르로 뉴트로의 최전선에 동참했습니다.
ILLIT
Magnetic
도입부 민주의 '내 심장이 lub-dub' 파트 음색, pluggnb 비트를 닮아 중독적인 코러스, MBTI를 가사에 녹여내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특히 'super 이끌림'은 방시혁 프로듀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이럴 만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설명할 수 없어요.
tripleS Glow
내적 댄스 (Inner Dance)
트리플에스랑 아르테미스 들으면서 슬슬 음악 수혈이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틀랜타 베이스를 리퀴드 드럼 앤 베이스 스타일로 깎은 거랑 드럼이랑 신스를 같은 위상에 놓은 게 재밌었습니다. 새 멤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거 같아요.
NewJeans
How Sweet
제목과 달리 다소 블루한 트랙입니다. 그럼에도 마이애미 베이스 비트를 밑에 깐 댄스 트랙으로 힙합 퍼포먼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상당히 독특하고 불친절합니다. 'Toxic lover'로 시작하는 다니엘의 랩, 하니의 '너 얼른 나가버려'처럼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옥상달빛
다이빙
11년만에 발매한 정규 3집입니다. 40대에 들어섰기에 많은 것이 예전같지 않았을 텐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좋은 앨범이었습니다. 걱정을 함께 공유하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곧 위로가 됩니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곡입니다.
tripleS
Girls Never Die
가사가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것과 별개로 특별한 표현을 쓴 것도 아니고, 사운드가 너무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지. 스무 겹 이상 쌓은 소리 레이어가 전하는 단일한 메시지에서는 어떤 숭고미마저 느껴집니다.
KISS OF LIFE
Midas Touch
Y2K 장르 음악의 완벽한 구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지금이 2024년이 맞는지 시계를 쳐다 보게 만드는 음악과 매번 더 발전하고 있는 멤버들의 실력과 매력에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비비
밤양갱
순우리말로 써 내려 간 가사와 더 팬 시절을 닮은 비비의 순수함이 올해 처음으로 파급력 강한 히트곡을 만들어냈습니다. 밤양갱이라는 단어 선택이 좋았습니다. 장기하가 만든 곡이기에 그의 색깔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해외 앨범
Vampire Weekend
Only God Was Above Us
아직 상반기도 다 안 끝났지만 이 앨범을 올해의 앨범으로 꼽는 데 고민할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모든 트랙이 다 좋다는 인터뷰처럼 앨범 전체에 버릴 트랙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3집보다 1집을 좋아하는데 1집 스타일로 돌아간 것도 영향이 있구요. 내한 한 번만 더...
Iglooghost
Tidal Memory Exo
2017년 발매한 앨범 이후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UK 베이스와 해체적 클럽이 섞여서 재밌었습니다. 전자 음악 앨범임에도 지루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Matt Champion
Mika's Laundry
선공개곡 Slug와 Aphid(feat. Dijon), 그리고 Slow Motion(feat. 제니)을 듣고 대단한 게 나왔구나 생각했습니다. 앨범 전체에서 이 곡들 이상으로 보여주는 트랙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Tapir!
The Pilgrim, Their God and the King of My Decrepit Mountain
영국 여행 동안 열리는 공연을 찾아보면서 이 가수를 발견하고 비주얼이 흥미로워 앨범을 들었는데 말도 안 되게 좋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 앨범은 기존에 발매했던 두 EP와 선공개곡들을 합친 형태입니다. 포크 앨범인데 특히 My God이 좋습니다.
A.G. Cook
Britpop
3 Discs 100분짜리 앨범이라 듣기 버거운 면이 있지만 좋은 트랙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전음이지만 몇몇 트랙은 보컬도 있고 말랑말랑한 편입니다. 역시 음악은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게 아닌가.
ScHoolboy Q
BLUE LIPS
올해 유일하게 인상적이었던 힙합 앨범이었습니다. (RM도 힙합이긴 한데 결이 다른 것 같아요.) 웨스트 코스트 힙합 베이스에 재즈 랩(특히 Blueslides)도 종종 등장하는데 다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잘 만들었습니다. 랩 잘하고.
Beyoncé
Cowboy Carter
Lemonade 가사가 좋다? Renaissance가 더 낫다?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정치적인 메시지가 와닿지 않습니다. 훌륭한 피지컬로 장르의 틀을 깨려는 시도가 더 좋았어요. 전작들의 트랙들보다 DAUGHTER, II MOST WANTED, II HANDS II HEAVEN 등이 더 좋았어요.
BREIMEN
AVEANTIN
재즈 록 밴드입니다. Tempalay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眼差し나 魔法がとけるまで, yonaki 같은 트랙들은 레퍼런스를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앨범 단위로는 Tempalay보다 잘 만들었습니다. LUCKY STRIKE 빼고.
Maruja
Connla's Well
전작 Knocknarea는 솔직히 그정돈가 싶었는데 이번 건 확 오더라구요. 5곡짜리 EP긴 해도 버릴 트랙이 없습니다. 인트로 Connla's Well 처럼 저음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게 인상적이고 Zeitgeist는 완전 뱅어입니다.
Billie Eilish
HIT ME HARD AND SOFT
1집보단 아쉽고 2집보단 좋았습니다. 선공개곡 LUNCH가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좋습니다. SKINNY처럼 침잠하고 CHIHIRO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작년 A&W처럼 독특한 전개를 보이는 L'AMOUR DE MA VIE도 재밌었습니다.
Twenty One Pilots
Clancy
싱글컷 Overcompensate부터 심상찮더니 앨범이 다 좋더라구요. 이름을 바꾸면서 스타일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정당들 같기도 한데(??)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재데뷔라고 생각합니다.
张醒婵 (Zhang Xingchan)
No, No!
원래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만 업로드된 앨범이었는데 스포티파이에도 올라왔더라구요. 꽤 재밌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인디 록인데 매스 록에 재즈도 섞였고 진행을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대만과 동남아 특유의 스타일도 아니라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싱글
Kendrick Lamar
Not Like Us
올해의 싱글. 디스전 승리에 쐐기골을 박습니다. 래칫 장르라 일단 신나구요. 랩은 뭐 도사고. 6분을 넘던 이전 두 디스곡들보다 접근하기 좋습니다. 힙합 망했다던 말들에 친히 재림한 켄드릭은 힙합과 그를 향한 의심을 모두 거두게 만들었습니다.
Charli XCX
Von Dutch
Club Classics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더라구요. 왜곡된 보컬과 4/4박자 머리마다 같은 세기로 강조하는 것과 대비해 나선을 그리며 상승하고 하강하는 사운드가 매력적입니다.
長谷川白紙 (Hakushi Hasegawa)
Boy's Texture
하세가와 하쿠시 노래 처음으로 들어봤습니다. 2018년 앨범 표지가 안 끌려서 안 듣고 있었는데 스포티파이가 신곡 추천해줘서 들어보니까 좋데요. Mouth Flash가 포함된 더블 싱글인데 둘 다 다른 느낌으로 좋습니다. 7월에 발매되는 앨범이 기대됩니다.
Magdalena Bay
Death & Romance
분명히 Mercurial World 리패키지 낸다고 해서 앨범 안 사고 버텼던 거 같은데...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다른 사람이랑 헷갈린 건지 원. 그 이후로 EP 한 장만 나오고 소식이 뜸했는데 뜬금없이 내일 드랍하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George Clanton이랑 비슷하고 좋습니다.
The Lemon Twigs
My Golden Years
이 밴드 앨범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이 곡은 완전 밝은 사운드라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밴드가 비틀즈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건 파워 팝, 선샤인 팝 계열이라 그런 느낌도 옅은 것 같아요. 신납니다.
Jamie xx, Honey Dijon
Baddy On The Floor
Jamie xx가 특유의 앨범 커버 디자인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혼자 만들었던 It's So Good도 좋았는데 이게 더 인상적입니다. Honey Dijon은 Beyonce의 Cuff It에도 드럼으로 참여했었다고 하네요. Renaissance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곡이라서 언급해봤습니다.
Fontaines D.C.
Starburster
영국에서 Fontaines D.C.의 Dogrel을 명반이라고 광고하길래 듣고 지루해서 엄청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놈의 포스트 펑크들은 왜 이렇게 멜로디랑 목소리 톤이 재미없을까 하고요. 근데 이 곡은 얼터너티브한 면이 추가돼서 좋았습니다.
Tempalay
預言者 (예언자)
Tempalay 이번 앨범 신곡들이 대체적으로 재미 없었는데 愛憎しい와 이 곡, 그리고 Room California는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이 셋 중에 나머지 둘은 좀 마니악한 면이 있기도 하고 이 곡이 타이틀이라 이걸로 골라봤습니다. 전반적으로 AAMYYY 보컬 비중이 늘었어요.
St. Vincent
Big Time Nothing
이 앨범 괜찮게 들었습니다. 특히 이 곡과 Broken Man이 인상적이었어요. 펑크와 뉴웨이브가 합쳐져서 고전적인데 또 세련됐고 재미있습니다. 러닝 타임도 3분 조금 안 돼서 깔끔합니다.
tofubeats
Everybody Can Be a DJ
tofubeats 원래 좋아하는데 水星나 nirvana 같이 곡 단위로 좋아했지 이렇게 앨범을 좋아한 건 처음입니다. 2번 트랙인 이 곡부터 쭉 이어지는 게 전부 좋았습니다. 뮤직비디오도 몇 개 있으니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I CAN FEEL IT 뮤비 누나... 아닙니다.
Knocked Loose
Blinding Faith
작년 싱글 Deep in the Willow가 정말 좋았는데, 선공개곡 Don't Reach For Me로 기세를 이어가더니 꽤 좋은 앨범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이 곡이 가장 좋지 않았나. 러시아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할 법할 음악을 미국에서 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두 보컬 교차하는 게 굿굿.
RAYE
Genesis
빌보드 선정 가장 핫한 여성 래퍼 10인을 보면서 ‘핫하다는 게 그런 의미를 말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영국 씬을 주름잡은 리틀 심즈, 그리고 raye가 없었거든요. 이 12분짜리 삼막극을 듣고 확신했습니다. 얘네 리스트 다시 뽑아야 한다고.
Creepy Nuts
Bling-Bang-Bang-Born
개인적으론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워낙 크게 히트해서 추가했습니다. 올해 일본 애플 뮤직 차트 1위고 스포티파이 기준으로도 현재 스트리밍 2억 회가 넘었습니다. 저지 클럽 비트에 삐걱대는 샘플 루프, 스피디한 랩이 포인트입니다. 아이돌에 이은 애니송 히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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