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즈는 아노(あの)가 프론트를 맡고 있는 밴드다. ‘영원충동’은 본 EP의 제목이자 2번 트랙의 제목이다. 곡의 첫 가사는 ‘특별해지고 싶어서 드러낸 마조히즘’이다. 이 리뷰의 제목은 이 가사의 일부를 가져와 바꾼 것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아마추어리즘의 색이 짙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제목 ‘영원충동’ 또한 ‘초기충동’의 변형이다. ‘초기충동’은 아마추어리즘과 펑크의 영향을 받은 용어다. 곡과 앨범의 콘셉트는 아노의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데뷔부터 비주얼과 멘헤라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다. 2020년 솔로 데뷔한 직후 발매한 싱글들 또한 같은 콘셉트다. 아노와 아이즈 모두 2021년부터는 팝이나 인디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려졌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반갑다. ‘초기’의 음악 스타일을 가져왔..

https://www.youtube.com/watch?v=BC0bghUCIng I's 「永遠衝動」MUSIC VIDEO 特別になりたくて晒した マゾヒズム 특별해지고 싶어서 드러낸 마조히즘 キモいかな嫌いかな すべて消えてしまえ 역겨우려나 싫으려나 전부 사라져 버려 公園で照らす君の携帯のライトだけが 공원에서 비추고 있는 너의 휴대폰 라이트만 美しかったのが おかしかった 아름다웠던 게 이상했어 僕たち間違ってたかなんて 우리들 틀렸다던가 그런거 わかんないわかんない 모르겠어 모르겠어 正解だったら幸せだったが 정답이었다면 행복했겠지만 わかんなくてもいい わからせて 몰라도 돼 모르게 해 줘 アイデンティティだけ渡して 신분증만 보여줘 ぼくのこと証明して 나를 증명해 줘 顔も肉体もすべて崩壊しても 얼굴도 육체도 전부 붕괴해도 後悔なんてしな..

작년에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기뻤던 일 중 하나였다. 22년 봄햇살을 받고 싹을 틔운 앨범인데, 지난가을 낙엽이 지는 걸 좇다 우연히 발밑에서 찾아내었다. 10대의 추억을 따뜻한 두 팔로 한아름 담아낸 앨범, 신지훈의 정규 1집 별과 추억과 시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무리들은 대개 까마득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가 보는 빛의 모습은 수십년은 족히 된 소싯적의 잔영인 경우가 다반사다. 예를 들면, 물고기자리에는 지구로부터 40광년 정도 떨어진 별도 있고 400광년 정도 떨어진 별도 있다. 그렇지만 이 별들은 모두 4등성으로, 우리 눈에는 비슷한 밝기로 보인다. 이 앨범은 신지훈이 10대에 보낸 기억을 추억하고 있지만, 노래의 양식은 그녀가 보낸 10대의 시대상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유재하와 이문세, ..

tripleS의 이번 유닛 LOVElution은 곧 나올 EVOLution과 대칭(LOVE-EVOL)을 이룬다. 유닛 멤버들은 팬 투표로 결정되었는데, 공개된 타이틀곡 스니펫과 그룹명을 고려하면, ‘쿨하다’보다 ‘귀엽다’는 이미지가 더 어울리는 그룹이라고 해도 좋아보인다. 귀여운 이미지라면 직전 유닛인 크리스탈 아이즈와 겹치지 않나? 그래서 이번 유닛은 선형적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속마음은 고차 방정식처럼 풀어내기 어려운 법이다. 작곡진이 굉장히 많다. 일단 Speed Love를 제외한 모든 작사에 정병기가 참여했다. 타이틀 곡 송라이팅에 EL CAPITXN, Vendors (Louis), Vendors(Nano), Maria Marcus가 참여해서 Generation의 느낌을 주고 ..

https://www.youtube.com/watch?v=6Yn2r-xAvxk YENA「SMILEY-Japanese Ver.-(feat.ちゃんみな)」Music Video 泣かない泣かない また萎えがち(la-la-la-la, ohh, la-la-la-la, ohh) 울지 않아 울지 않아 또 풀이 죽어 (la-la-la-la, ohh, la-la-la-la, ohh) 笑って笑って 笑顔で行こう(yeah, yeah, uh-huh) 웃어 봐 웃어 봐 웃는 얼굴로 가자 (yeah, yeah, uh-huh) You're so cute, you're so dumb 今はあんまり(la-la-la-la, ohh, la-la-la-la, ohh) 지금은 그다지 (la-la-la-la, ohh, la-la-la-la, ohh) ..

* 단평입니다. 지난 싱글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짧아진 트랙 길이만큼 보다 가볍다. 타이틀 TAXI의 사운드 소스들이 눈에 띈다. 드럼과 보컬의 존재감이 강해서 아쉽지만, 피아노와 보컬 찹들의 리드는 재미있다. 곡 테마는 괜찮은데 탑라인이 영 못 어울린다. Lemon Black Tea는 단연 돋보인다. 완전히 힘을 뺀 구성이 보컬과 맞물린다. ‘처음 들어봐’로 단박에 사로잡는 가사, ‘What is love?’의 미묘한 박자가 매력있다. 발라드 멍에서는 이소라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공허함을 덤덤히 담은 가사가 한 대의 피아노 선율과 꽤 어울린다. 강약조절이 중요한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커버 아트의 폰트와 색 사용이 특히 좋다. 사선 구도로 만드는 시각적 재미도 좋고 빈 공간감으로 타이틀..

3일권을 끊었다. 한 번 모든 날에 참여해보고 싶었다. 얼리버드로 18만 원 냈다. 먼저 뜬 후지락 라인업을 보고 스트록스, 엘르가든, 히츠지분가쿠까지는 예상했다. 키린지와 오토보케 비버는 전혀 예상 못 했고, 내가 후지락 2일차에 가서 엘르가든과 히츠지분가쿠를 볼 것도 예상 못 했다. 아무튼, 이렇게 짰고, 실제로도 비슷하게 봤다. 갤럭시익스프레스와 김창완밴드를 빼서 아쉬웠다. 첫날부터 몸이 엄청 안 좋아서 3일 내내 아세트아미노펜 먹어가면서 버텼다. 후지락에 다녀온 직후라 비교되는 부분이 좀 많았다. 안 좋은 이야기를 먼저 하고 잊어버리자. 일단 음향이 안 좋았다. 같은 스테이지여도 해외, 특히 일본 밴드들은 사운드가 괜찮았는데, 엔지니어링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장소가 작다. 그리고 돗..

어제(8월 6일)까지 10일 간 진행됐던 뉴진스x스포티파이 팝업에 다녀왔다. 다녀온 지는 며칠 됐는데, 2주 동안 일본 여행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오느라 좀 늦었다. 정신 없어서 아는 게 거의 없는 상태로 방문했다. 종로3가역에서 낙원상가 방향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입장은 테이블링으로 예약받았다. 오전 10~11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앞에 300명 가량 있었다. 4시간 기다려서 2~3시 사이에 입장했다. 1층에서 간단한 설명을 받고 입장했다. 먼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면 위와 같은 포토카드와 가챠퐁 코인을 하나 준다. 포토카드는 Super Shy, ETA, Cool With You, ASAP 총 4종류가 있고, 카드 별로 멤버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 슈퍼샤이가 제일 맘에..

본작은 NewJeans(이하 뉴진스)의 2번째 EP다. 뉴진스가 돌아왔다. 작년 여름을 자신들의 색깔로 듬뿍 적신 이후 꼭 1년 만이다. 두 번째 맞이하는 여름, 이번에는 아예 ‘So fresh, So Clean’ 할 것을 선언한다. 다양한 컨셉트와 뮤직비디오를 준비해 왔다. 뉴진스가 제안하는 올여름 트렌드, 바로 Get Up이다. 곡 작업은 이제까지 그래왔듯 BANA와 함께했다. 기존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250, FRNK(Jinsu Park), Ylva Dimberg, Gigi가 이번에도 참여했다. 프로듀서진에는 Frankie Scoca, Catharina Stoltenberg, Henriette Motzfeldt가 새롭게 합류했으며, 이중 Frankie Scoca가 3곡(New Jeans, Sup..

K-Pop이 음악의 장르인가? 꽤 어려운 질문이지만, 내 대답은 "아니"다. 물론 케이팝이라고 불리는 음악들이 공통점을 갖긴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이들을 '케이팝'이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는 요소가 주로 음악 외부에 있는 것 같다. 이 단어의 어원을 먼저 살펴봐야겠다. 케이팝의 시초는 서태지와 아이들로 보는 것이 정설이지만, 현재의 모습을 띄기 시작한 건 SM의 H.O.T.가 먼저다. 이들을 필두로 젝스키스, S.E.S., 핑클이 차례차례 등장했다. 이들은 그러면 어떻게 등장했나? 해외의 걸그룹 보이그룹을 차용해왔을 뿐이다. 주로 미국과 일본의 그룹을 참고해서 만들어진 이 아이돌 그룹들이, 국내 최초의 걸그룹 보이그룹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가요계의 주류는 10~20대에게로 넘어왔고, 걸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