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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vertone.kr/article/버츄얼-아이돌-로봇-음악-그리고-캐릭터

 

버츄얼 아이돌: 로봇, 음악, 그리고 캐릭터 - overtone

코로나19 팬데믹은 급격한 변화를 요구했고, 우리는 그 요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해 눈부신 진보를 이루어냈다. 비트코인과 랜섬웨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디지털 문맹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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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워낙 길어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원래 1부 2부로 나눠서 썼는데, 홈페이지 배너에 관련 사진을 2개나 걸어두면 항마력이 딸릴 것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합쳤습니다. 최근 한줄평 같은 시스템을 쓰지 마라는 비판? 걱정?을 받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거기에 대한 반발심으로 짱 긴 글을 쓴 건 아니구요, 당연히 이 정도 분량을 단기간에 쓸 수 있을 정도로 제가 능력이 있지도 않습니다. 작년에 플레이브가 뜨고 나서 한 번 건드려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설 연휴에 시간이 좀 있어서 맥주 쭉 들이키고 기합으로 썼습니다. 분량에 비해 뭐 신선한 내용은 거의 없긴 합니다. 다소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단순하게 역사를 한 번 짚어보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쓰고 나서는 이럴 거면 나무위키를 읽는 게 낫지 않아요?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블로그에 올릴까 고민도 했는데 일단 사이트 쪽에 업로드했습니다.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comments 시스템에 관련해서 살짝 말을 추가해본다면, 장단점을 다 이야기한 뒤에 시작한 포맷입니다. 변명해보면 저는 반대하는 쪽이었구요, 지금와서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거 가지고 종종 욕도 들어먹긴 했는데,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도움이 됐다거나 고맙다고 해 주신 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인제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웹진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거기도 하고, '이렇게 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실 것이고 당연히 있어야 저희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뭐든지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돌이켜보면 지금 이렇게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것도 물론 처음에는 제가 시작한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어떤 구색을 갖추려고 하는 건 모두 남들 때문입니다(?) 난 한 번도 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끌어들인 거라구요. 그렇다고 MBTI가 INFP는 아니고 오히려 그것과 거의 정반대되는... TMI. 뭐 그래도 시작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나아요. 잘 한다고는 안 했습니다. 하다 보면 언젠간 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 오히려 생각 없이 걍 하는 것 같아요. 오래 하면 뭐라도 되니까요.

 

저는 음악에서 화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행이 가장 중요하고 화성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화성은 중요한데 코드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I-IV-V니 클래식 화성학과 재즈 화성학이니 대위법이니 하는 것들은 곡의 진행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 Cm니 sus4니 카논 진행이라느니 하는 것들은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데 하는 생각입니다. 특정 코드 진행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곡의 좋고 나쁨 같은 것들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구요. 형식을 말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감정을 '왜' 불러 일으킨다는 설명이 결여되어 있단 말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심리음향학이나 음악 지각/인지 같은 분야 이야기를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알아먹기가 어렵겠죠? 그렇다고 라캉 정신 분석을 끌고 오면 곤란하다고 할까... 하지만 나름의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 같은 경우에는 시뮬라크르 개념을 끌고 오긴 했는데, 이건 솔직히 말하면 이것조차 안 쓰면 나무위키와 다를 게 없지 않나 해서... 제 부족이죠.

 

글도 음악도 남에게 읽혀야 그제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목과 표지로 어그로를 열심히 끌고? 그 내용이 무슨 소리 하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니 최대한 그렇게 쓰고? 근데 이 지점이 참 쉽지 않네요. 비슷한 얘기를 전에도 몇 번 한 것 같은데. 표현은 최대한 풀어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번 영어 잘 하는 친구에게 '영어가 너무 어렵다'고 하니까 그 친구가 '일단 쉬운 표현을 사용해라. 언어에서 중요한 건 표현이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도 '한 낱말의 의미는 언어에서 그것의 사용이다'라고 했듯, 물론 풍부한 표현이 우리 생각의 해상도를 넓혀주겠습니다만, 의미 전달이 표현에 앞서는 거죠. 표현은 의미 전달을 도와줄 도구일 뿐.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항상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문용어 띡 하고 써 버리면 그만인데 그러면 불친절한 글이죠. 소수에게만 읽힐 뿐이고. 평론의 폭이 점점 좁아지지 않나. 또또또 이야기하는 거지만 결국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고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제 글이 부족하다면 이 균형을 잘 못 잡고 있는 것이겠구요. 이 균형잡기는 하다 보면 늘겠죠.

 

이미 작성해 둔 글이 하나 더 있습니다. 머지 않은 때에 공개할 텐데, 어쩌면 이 글보다 더욱 마이너할 겁니다. 그리고 일본 음악 글은 당분간 쓰고 싶지 않... 애초에 이렇게 일본 글만 쓸 생각 없었어요. 이런 포지션으로 가면 좋겠다고 말해줘서 그래? 하고 한 거지. 블로그 보면 알겠지만 원래는 거~의 케이팝만 썼습니다. 사실 이것도 케이팝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세상 일이 모두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또 그러면 재미 없을 겁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썼더니 말이 많이 쌓여 있었나 봅니다. 주저리 주저리도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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