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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과 슬롬의 미니시리즈 라이브
2를 너무 좋게 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1은 처음에 좀 딱딱하다는 인상이었는데
요새는 또 괜찮은 것 같아요
리믹스 앨범 발매 기념 라이브지만
리믹스 곡은 없었던 것 같고
대신 미공개 곡이 2개 나왔습니다
'City Light'랑 '그녀'
기억에 의존해서 틀릴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곡은 신스 웨이브와 시티 팝 장르에
전반부에는 키린지가, 후반부에는 플라스틱 러브가 생각났고
두 번째 곡은 알앤비 기반에
재즈랑 발라드가 첨가된 느낌이었습니다
미니시리즈 2의 분위기와는 확실히 어긋난 감이 있었어요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빠지는 게 더 통일성 있는 느낌
저였다면 다 넣었을 것 같은데
과감히 뺀 부분에서 실력가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원 내주실 것 같은데... 나오겠지?
두 분 라이브는 처음이었는데
너어어무 잘하시더라구요
20년대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내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를 SUMIN, SAAY라고 생각하는데
(둘 다 라이브를 말도 안 되게 잘할 것 같고)
수민 님은 목소리가 정말 깔끔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 사람보다 깨끗하게 부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CD를 집어 삼켰다 이런 말을 넘어서
당장 전날에 친구 집에서 괜찮은 사운드 시스템으로 들었는데도
그것보다 라이브가 더 좋았다
슬롬 님 외에도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
이렇게 네 분이 소리를 만들어주셨고
오른쪽 자리였던지라 드럼 소리가 크게 들리고
키보드는 작게 들리는 건 있었지만
거슬리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만족스럽다에 가까워요
신호등은 시작이나 끝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몽환적인 인트로가 이전까지의 기억을 잊게 해서
첫 곡으로 신호등이 나왔는데
사실 좀 뒤에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솔직히 생각했습니다
긴장도 풀리고 분위기도 오르고 해야
200% 즐길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올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이후에는 1 곡들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5분 정도 되는 VCR (진지한데 뭔가 웃김)
그리고 2 곡들 중심으로
앵콜
이렇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두 번째 곡으로 왜, 왜, 왜를 했고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시작하니
앵콜 마지막 곡으로 한 번 더 했을 겁니다
1 때는 하고 싶은 거 다 했고
2 때는 그게 능사가 아니라 생각해 정제된 음악을 했다
라는 식의 말이 있었는데
동감했습니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게 최선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1과 2가 그런 음악이라는 점에서 말이에요
그래서 2를 더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색이 짙고 팝적이라고 어제 술마시다가 말했는데
'왜색이 짙다'는 표현은 대개 부정적인 의미긴 하지만
저는 그런 걸 좋아하니까요
취향 저격이라는 뜻이죠
아 근데 City Light? 이 곡은 생각보다
미국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라질적인가?
암튼 아메리카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VA-11 HALL-A 사운드트랙 같은
그런 느낌의 보랏빛 도시 야경
아 이 곡에서 조명 연출이 꽤 좋았어요
슬롬 님이 재밌었습니다
멤버 소개 시간에 스스로 수민이라고 하고
갑자기 마이크를 잡으시더니
한 두 곡 정도 하셨고
엄청 떠시면서도 끝까지 다 부르고
옆에서 수민 님도 웃참하는데
또 다 받아주고
노래하는 슬롬에 맞춰 베이스도 치고
케미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드라마처럼 시즌이 앞으로 이어질지
여기에서 깔끔하게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겠죠
예전에는 그런 불확실함 같은 게 싫었는데
요새는 그런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 생각해 보니 작년에 본 적이 있네요
타일라 보러 가서 스탠다드 프렌즈 타임에
깜짝 게스트로 수민 님이 오셔서
수민&슬롬을 했었네요
그날도 정말 좋았는데
오늘은 그것보다 2배는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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