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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인스타그램 광고로 Azure vol. 1 개최 소식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너무너무 좋아하는 lilbesh ramko가 가장 위에 있어서 '와 6시간짜리 클럽 이벤트 작년 시부야 clubasia 이후로 처음이네' 하고 생각하면서 그때 밤새고 다음날 첫차타고 치바 마쿠하리 멧세까지 가서 도쿄게임쇼 오픈런을 뛰었던 힘듦, 꼬질꼬질함 같은 것들이 다시 떠오르는 바람에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전에 압구정 쪽이었나 SM 전음 레이블 DnB 라이브에서도 밤새고 첫차타고 돌아간 적도 있구요. 아무튼 힘듭니다 졸라게 힘들어요 하지만 한 번 더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존나게 힘들고 물도 밥도 안먹고 6시간동안 서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하지만? 노래가 좋고 특히 마지막 람코 공연이 진짜 다들 이거 보려고 몇 시간씩 기다렸구나, 와 우리나라에 릴베쉬 람코 전곡을 이렇게 따라서 부를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왜 나보다 잘 놀지?
람코 상 이야기만 했지만, 그외에도 정말 많은, 국내 아티스트들도, 예를 들면 coa white나 gnb chili 같은 아티스트들도 있었기 때문에 고.민.고.민.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구요. 장르도 하우스, 테크노, 저지클럽, 드럼앤베이스, 정글, 풋워크 등등 너무 다양했고 애니송이나 보카로만 나오는 거 아닐까 했는데 정말 본격적인 전자음악 라인업이었습니다. 아니쿠라와 클럽공연 사이쯤에 위치하는 느낌이라 사실 수요가 있을까 싶었던 거기도 한데, 역시 노래 좋고 잘하면 사람이 모이나봐요. 마지막에 모쉬핏 열린 건 봤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참여는 못했고, 자리가 더 넓었으면 스텝도 막 밟아봤을 텐데 역시 사람이 많아서 ㅎㅎ
전자음악, 특히 댄스를 위한 전자음악은 드랍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GNB CHILI 님 타임에는 드랍이 있으면서도 드랍에만 집중하지 않고 워낙 음잘알이라 그런지 1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대로 그 다음 타임 Telematic Visions 님 같은 경우에는 일본 아티스트인데 1시간 이상을 거의 하나의 곡?으로 채웠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많지 않은 루프로 끊임없이 빌드업해 가는 느낌이 서로 대비되서 재밌었습니다. 기억 나는 노래들을 몇 개 골라본다면 히비카세, 장난기기능, 대장금(?), 에스파 Life's Too Short? 또 있었는데 힘들어서 머릿속이 멍 하네요. 람코 씨 곡은 정말 다 뱅어지만 기나긴 기다림을 모두 씻어준 첫곡 haikai:pop, 다음에 무슨 노래 나올 거 같냐고 했을 때 바로 맞춘 i (dont) know, 제가 정말 좋아하는 himitsu!!!!! 까지만 고르겠습니다. 히미츠 역시 앤섬이야... 다 미친듯이 따라부르더라구요.
끝나고 사인 받으시는 거 같던데 펜도 안 들고 왔고 힘들기도 하고 인사만 드리고 악수만 하고(?) 왔습니다. 사진 찍을까 고민하다가 진짜 공연을 너어어어어무 열심히 하셔서, 저도 너어어어어무 열심히 지르고 뛰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라 패스ㅎ 또 온다고 했으니까요~ Azure Vol.2는 일본에서, 3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때는 라인업이 바뀔 확률이 더 크지만, 그것도 또 재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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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vertone.kr/interview/lilbesh-ramko-일본-하이퍼팝의-지금을-그리는-아티스트
lilbesh ramko, 일본 하이퍼팝의 ‘지금’을 그리는 아티스트 - overtone
日本語版はこちら
overtone.kr
overtone에서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라이브는 끝났지만, 다음에 또 온다고 하셨으니! 함 읽어보시고 다음 번에는 당신도 '릴베쉬 람코 좋아좋아 단'에 가입해서 전곡을 따라 불러주세요(?)
라이브 외에도 아티스트 이야기와 최근 앨범에 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사실 일본 인터뷰에서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앞쪽에 많이 들어 있긴 한데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아직 적으니 소개하는 느낌으로 일부러 구태여 다시 한 번 여쭤봤습니다. 작년 발매한 2집에 대해서는 아직 인터뷰한 걸 본 적이 없어서 어쩌면 저희가 처음일지도? (아님말고) 히미츠에 대한 질문은 정말 좋아해주셔서 저 보자마자 '히미츠!'라고 하셨을 정도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링크에서.
제 첫 인터뷰가 무려 일본어로 그것도 단독으로 진행하게 돼서 엄청 긴장을 많이 했는데 되게 편하게 해 주셔서 (원래 그게 제 역할이어야 했는데 크흑)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한 질문들만 하고 끝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덕분에 즉석에서 질문도 몇 개 건넸고 서로 농담도 하고 그랬습니다.
비슬라 쪽에서도 람코 님 외에 telematic visions 님과 hallycore 님 세 분을 인터뷰한 기사가 있습니다. 그쪽도 참고하시면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 링크는 안 걸겠습니다. 비슬라는 머기업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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