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최근 Split end와 Blume popo라는 두 일본 밴드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키노코테이코쿠 좋아하시면 두 밴드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두 밴드 모두 최근에도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019년 EP <deep love>(Split end), <海と毒薬>(Blume popo)를 듣느라 바빠 신보를 잘 안 찾아 듣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나온 게 많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Blume popo는 한국과도 연이 있더라구요. 유튜브 썸네일에 '자유의지'가 써 있길래 (아마도 홍대 명물) 확인해 보니 한국분이 뮤직비디오를 찍으셨다고 합니다. 여기에 무언가 운명같은 걸 느낀다면 그건 자유의지일까요 아닐까요. 뭐가 됐건 ベロニカ는 정말 좋아합니다. 곡 전개니 보컬이니 요새 약간 키미시마 오오조라도 그렇고 이런 신파적인? 노래들이 많이 땡기네요.

 

노래 제목이 한자로 점철돼 있어서 그냥 노랜가보다 하고 틀었는데 독특한 느낌이 들어서 자세히 들어보니 하나의 모음만 쓰고 있더랍디다. 그 다음 노래도 그 다음 노래도... 그제서야 앨범명과 곡명을 확인해 보고 재밌는 거 했구나 싶었어요. 다소 시대착오적인 듯한 느낌도 받았지만, 일본 힙합에는 조예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시도를 일본 쪽에서는 처음 보기도 했고 힙합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워서 리뷰를 써 볼까 하고 한 달 정도 유기했었는데 (일본 음악 리뷰를 별로 쓰고 싶지도 않았구요) Sensa와의 인터뷰를 읽고 나서 방향이 잡혀서 한 번에 쭉 썼습니다. 최근에 시간이 좀 비기도 했고.

 

언어에 관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제대로 공부한 건 한자와 일본어 정도 밖에 없지만, 기계 번역 같은 걸 해 보고 싶기도 했어요. 지금은 DeepL도 있고 ChatGPT도 있고 해서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소쉬르의 이야기는 구조주의라는 관점에서 많이 인용되는데, 언어학에서 (아마) 그보다 더 중요한 촘스키 이야기는 본 적이 없거든요. 촘스키는 좌파로만 봤지. 프로그래머인 입장에서, 언어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촘스키를 말해 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름이 빠지긴 했습니다. CPH(Critical period hypothesis)를 Innateness hypothesis와 같이 이야기해서 풀어가려다가, 가설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또 도전을 많이 받는 것 같기도 해서 애매하다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자가 아니니까 더 조심스러운 면도 있구요. 그외에도 '탈구축'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까라던가, '언어적 디아스포라'라는 말을 만들어 내도 될까 같은 생각은 했는데 이정도면 질러 봐도 될 거 같아서 썼습니다.

 

앨범 리뷰를 하면서 어쩌면 음악에 관해서는 사실상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저번에는 곡 리뷰를 조금 디테일하게 했으니까 이번에는 주제 하나 잡아서 가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보컬이랑 곡도 너무 좋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실은. 어쨌든, 당분간은 바빠서 글 쓰는 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써 주겠지... 어짜피 맨날 일본 노래 얘기만 하고 차트 노래도 아닌데.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