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yeule은 자신의 음악적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앨범 를 발매해 아방가르드한 팝 음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그 시점 대만에서는 babyMINT가 무려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같은 일을 벌이고 있었다. babyMINT는 ‘신시대 아방가르드 실험 걸그룹’을 표어로 내세운다. 첫 트랙 La Nueva Era에서는 스페인어 제목에서부터 The New Age, 신시대를 표방한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한국어가 섞인 이 트랙은 앞으로 맞이하게 될 신시대의 전조 그 자체다. R!ng R!ng R!ng과 NOBODY LUVS U :(를 넘어가면 문제의 트랙 Hellokittybalahcurrihellokitty美味しい와 마주한다. 아니, R!ng R!ng R!ng을 지나치면 안 된다...

라고 쓰고 가장 인상 깊었던 수상 소감 4가지 (순위 없음) 유튜브에 다시보기 올라온 김에 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HFGi5KR39M [FULL] 🏆 2024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 21th Korean Music Awards (KMA) 이수정 "우리 나라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보니까 점점 더 재즈 연주자도 줄어들고 있구" 개인적으로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이 문제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어린 연주자로부터 걱정하는 발언이 나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즈 잘 됐으면 좋겠네요 케이팝에도 좀 들어가고 아프로비츠가 보사노바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NewJeans (올해의 노래) "변화는 하지만 변함은 없는 그런 뉴진스가 되겠습니다..

르세라핌은 마치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처럼 보인다. 정규 앨범 활동과 콜라보레이선 싱글 활동 이후 처음으로 돌아오는 미니 앨범이기도 하고, 한국 기준으로는 실제로 새 학기를 맞이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 있기도 해서 그런 듯하다. 하드 록 사운드, 트랩 비트, 아프로비츠 같은 사운드적인 시도들도 새 학기 새출발에 나선 학생들처럼 느껴지게 한다. 3개 국어로 쓰인 인트로 트랙 Good Bones, 타이틀 트랙 EASY, Blue Flame과 Sour Grapes의 유전자가 담겨 있는 수록곡 Swan Song, 해외에서 유행하는 장르를 채용한 Smart, 팬 송인 We got so much까지 5곡에 꽉꽉 눌러담은 르세라핌 클래식 구성이다. 살짝 부담스러운 인트로만 제외한다면 이지리스닝 구성이다. 그렇다..

올해도 어떻게 한대음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선정워원장이 변경됐고, 스폰서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년 한대음 후보가 나올 때마다 재미로 수상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블로그에 게시물 형태로 진행해보려 합니다. —— 락 음반: 봉제인간 노래: OVerdrive Philosophy 락 부문에서는 2가지가 눈에 가장 들어왔습니다. 봉제인간의 음반에는 멤버들의 뛰어난 실력이 잘 담겨 있고,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의 이 노래에는 소주 냄새와 쏘울이 잔뜩 담겨 있다고 봤습니다. 모던락 음반: 실리카겔 노래: 실리카겔 2023년 한국 음악을 이야기하면 단연 빠져서 안될 그룹이 실리카겔이고, NO PAIN과 산산기어 콜라보의 반향을 이어가게 만들어준 음반과 노래가 바로 이것들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

새벽에 올라온 (여자)아이들의 신곡 Wife 뮤직비디오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야한 가사에 야한 뮤비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뮤직비디오가 독특해서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먼저 Wife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케이팝에서 Wife라는 단어는 정말 보기 힘듭니다. 유사연애와 관련 깊은 산업이니 '볼드모트'처럼 다루어집니다. 이 단어는 다음 2가지 이미지로 연결됩니다. 첫 번째로 ₩로 치환시킨 W 문자입니다. ₩ 표시는 한국의 원화를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이는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고 돈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케이팝 산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로 환하게 웃는 5명의 멤버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스타일을 한 채로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5명을 구분하기 힘..

본작이 NMIXX(이하 엔믹스)의 커리어 하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엔믹스의 음악에는 언제나 의문부호가 따라 붙었다. AD MARE 때도 그랬고, ENTWURF 때도 그랬다. 울며 겨자먹기로 그룹의 정체성 '믹스 팝'을 버리고 발매한 Love Me Like This와 PAXXWORD, Roller Coaster는 호평이었다. 그러니까 이 프로듀싱 팀의 문제는 노래를 못 만드는 게 아니었다. '믹스 팝'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너무나 까다로웠을 뿐이다.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차라리 그룹 정체성을 포기하더라도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낫지 않냐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JYP는 쉬운 길을 고르지 않았다. 탈출구는 바로 힙합이었다. 힙합 음악을, 아니 대중 음악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것들이 발바쁘게 바뀐다. YENA(이하 예나)와 함께 조유리즈를 이루고 있는 조유리는 "고여있지 않고 어디로든 흘러가"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 생각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살아남기 더 유리한 것 같다. '민희진표 변증법'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중들은 금세 질려하고 만다. 그렇기에 이 시대에는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이 정말 귀하다. 특히 시시각각 트렌드가 변하는 팝 음악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예나가 첫 EP ˣ‿ˣ (SMiLEY)를 발매했을 때만 해도 그저 (작년의 뉴진스처럼) 트렌디한 장르 음악을 접목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SMARTPHONE과 HATE XX, 그리고 본작에 이르러서까지 3년 동안 끊임없이 팝 펑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

이 곡은 보컬 트랙이 핵심이다. 훌륭한 편곡, 훌륭한 멜로디 라인, 소소한 가사도 모두 포인트다. 하지만 이 곡은 보컬 트랙이 핵심이다. 이 곡은 굉장히 가볍다. 또, 트렌디하다. 짧은 러닝 타임, 디스코 신스 펑크 등 보여지는 것이 그렇다. 앨범 커버도 그렇다. Frank Ocean의 싱글들 Dear April, Cayendo가 생각난다. 그러나 가볍고 트렌디하다로 요약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노래 외적인 감상이다. 가볍고 트렌디한 트랙은 무수히 많다. 이 트랙은 그것들과 분명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상은 시작 부분의 부드러운 악기들(드럼마저 상냥하게 어울린다)과 이들을 보컬 라인이 그대로 이어 받는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도입부의 장점은 보컬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뭐 ..

뉴트로의 연장선상에서 시티 팝과 사이버펑크의 인기를 이야기할 수 있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선망하고, 그 시대가 그렸던 미래의 모습을 통해 지금과는 어딘가 조금 다른 세상을 생각해 본다. 우리를 사이버펑크로 빠져들게 하는 시각적 요소 2가지는 영상 매체와 어두운 도시 풍경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이 '멋진 신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밤하늘 아래 높은 마천루가 펼쳐진 모습을 익스트림 롱 쇼트로 제시한다. 이 좁고 높은 마천루들은 대체로 동북아시아 한자 문화권의 모습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며, 우리가 가진 향락적인 야경도 역설적이지만 안전한 치안으로부터 기원한다. 그래서 어쩌면 사이버펑크는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장르일지도 모르겠다. 백예린이 피쳐링..
스포티파이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가끔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스포티파이에서 제작한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듣고 아티스트들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도 종종 듣습니다 지금 소개하려 하는 플레이리스트는 tictact!c 이라는 유저 분이 만든 플레이리스트인데요 제목은 로, '시모키타자와에서 23' 이라는 뜻입니다 별도의 설명이 없지만, 추측건데 23년도 시모키타자와에서 공연했던 또는 공연을 직접 봤던 가수들의 곡을 모아놓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총 365곡(1년!)이고, 아티스트 당 3곡 정도씩 들어 있습니다 저도 일본 음악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처음 듣는 밴드였구요 후반부로 갈 수록 메이저 아티스트들도 종종 보입니다 저는 시모키타자와 락 씬을 My H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