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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이라고 썼지만 보러 간 거죠?
기록은 해야겠는데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갔던 기간에 몇 가지가 겹쳤습니다
일단 스즈카 서킷
요놈 때문에 숙소 겨우 구했구요
RAY
나오이 레이의 도시답게(?)
슈게이즈돌 레이 공연이 있었는데
입장시간이랑 죄다 겹치는 바람에
깔끔… 아니 지저분하게 포기
하쿠.
진작 매진이라 있는지도 몰랐음
구했어도 시간이 겹쳐서 패스

2박 3일 동안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키미시마 공연도 그랬지만
아이컁 공연은 특히 끝나고
도파민 마츠리가 끝나질 않아서
뇌내 앵앵콜 자동재생한 덕에
45분 거리를 35분 만에 돌파했습니다
나고야에서 축지법을 쓰는
사람을 봤다면 저일 확률이 높다…

어떤 가사 한 줄이 가슴에 박혀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진 씨가
인생 영화라는 건 없다고
말한 것처럼요

예를 들면 저는 키미시마 오오조라의
‘가라앉은 몸은 하늘로 넘쳐흘러’라는 곡에서
‘밤보다 빠르게 당신의 곁으로‘라는 가사를
정말 좋아합니다
퇴근하고 서둘러서
연인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그려요
그렇다고 이 가사가 제 인생의
어떠한 부분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걸 앵콜 막곡으로 듣고
인생 공연 탑3 안에 넣었다는 거
이 공연의 조명 연출이 누구인지 찾아본 거
앞으로 이곳저곳에서 이야기를 할 거라는거
제 삶의 방식이나 자세는
이전과 동일합니다

코바야시 아이카 역시
굉장히 왕도적인 애니송 스타일
노래들을 불러 왔는데
(이것은 당연히 Q-MHZ의 영향이겠고)
그렇기 때문에 가사에서 이야기하는
NO LIFE CODE라던가
‘너무 최고잖아 전부 최고’라던가
이런 진부란 가사들을 클리셰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하게
그런데 공연을 보니
내가 이 사람을 왜 좋아했는지
왜 아이돌 세계에 발을 내딛었는지
오래 전의 일이라 잊고 있었더라구요
아이컁 메이저 데뷔 5주년 기념 공연이었는데
아무리 많은 걸 잊고 살았다고 해도
좀 큰 걸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 온
피나는 노력을 느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물론 맞지만
어떻게 이 사람의 노력을 눈치챘을까
거기에는 항상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그게 보이니 이 사람에게 계속 눈길이 가고
그러면서 노력의 흔적들이 보였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순수 재미로는 원탑이었습니다
음악이나 아티스틱한 부분은 당연히
키미시마 오오조라 합주형태가
아니 진짜 조명이랑 세션 개쩖
좋겠지만서도
아이컁 쪽도 밴드 멤버들 실력 있고
합도 꽤 오래 맞췄구요
음악 자체는 조금 클리셰적이더라도
그런 왕도 전개를
생생하게 살려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 낸다면
MC를 내팽개치고 힐리스를 신으러 간다면!
저는 새롭고 완성도 떨어지는 것보다
클래식해도 완성도 높은 게 좋다고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키미시마 공연보다 좋았냐 하면
키미시마는 제 인생 공연에 들어갈 거구요
아이컁 공연은 너무 좋았지만
아이컁이 내 인생에 살아 숨 쉬고 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비유를 하자면
작년 아팝페의 벳커버랑
수요일의 캄파넬라
이런 느낌일 수도
장르가 다르다 이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나고야 텐션 좋더라구요
키미시마도 앵콜까지 했는데
앵앵콜 하라고 부르니까
또 나와서 또 인사하고 들어갔고
아이컁은 뭐 진짜
최근 이런 텐션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나고야 매진했다고 할 때부터 띠용했는데
잘 놀데요
컁도 인정함
아이컁: ㅇㅈ합니다

아 그래서 인생 가사 이야기
의외로 컁의 가사는 본인의 가치관이
꽤 투여가 되어 있는 듯합니다
직접 작사한 곡은 별로 없어도 말이죠
예전에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영향을 받은 걸까요
아무튼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아이컁의 가삿말 같은 삶을
왕도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분명 클리셰인데
옆나라 클리셰라 그런가
대한민국의 ‘보통’의 삶과는
거리가 좀 많습니다
뭐 그래도 한국에서 잘 살고 있고
미래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해줘 지피티쿤)
어렸을 때는 공무원 잘 할 것 같다
결혼 제일 먼저 할 것 같다는
확신의 모범생 상이었는데
지금은?
일단 지킬 건 지키고 살고 있습니다요
방금 되게 생활지도보좌관이 좋아할 만했다

이 일기인지 뭔지는
왜 쓰고 있는 걸까요
나는 무엇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왜 그렇게 생각한 걸까

좋은 시간이 그냥 휘발되거나
너무 좋았는데
그냥 아무튼 좋았음으로
퇴색되지 않길 바랐던 게 아닌가
그래서 이걸 쓰고 있는 동안
무언가 그것에 대한 유효타를 날렸냐
하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랑 고백은 편지로 했고
아 진심 개잘쓴듯
일본어 하면서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 게
드립을 못 친다였는데
이젠 드립도 칠 수 있나봐요
그래서 개 맘에 들었습니다
근데 둘 사이의 비밀인 걸로 하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지
그러면 쌍방-일방통행적인 비밀인 건가
약간 서로 마니또 같은?

이렇게 끝낼 내용은 아닌데
일단 뭘 써야할지 좀 더 생각해보고
추가로 쓰던가 말던가
다른 형태로 남기던가 해야겠습니다
탭도 공연 말고 일기로 해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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