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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50328

droplet92 2025. 3. 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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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자야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갈 텐데.

하고 싶은 말은 왜 이리 많은지. 모리스 블랑쇼가 했던 말처럼 끊임 없이 이야기해도 부족하다. 침묵하는 것이 항상 멋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좀 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는 것, 말의 밀도를 높이는 것.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감 같은 것. 언제나 정제되고 단정한 단어를 골라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편지를 한 통 쓸 지도 모르겠다. 6년 만에 이 사람에게. 그간 나는 너무도 많은 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았던 몇 가지 생각이 있다. 이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았다. 오히려 확신이 되었다. 내게 좋아하는 마음에도 우선순위가 있음을 알려 준 사람.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하려고 할 때, 꿈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 준 사람.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이 사람의 이름도 잊고 살았는데. 이제는 게임도 만들고 당신도 보러 간다. 당신이랑 술잔을 함께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어쩌면 내 20대의 목표였을 지도 모르겠다. 많이 돌아왔어도 반겨달라고. 편지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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