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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

음악 평론 생각하기

droplet92 2024. 6.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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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격 글이 있습니다.

https://droplet92.tistory.com/entry/%EC%9D%8C%EC%95%85-%EB%B9%84%ED%8F%89%EC%9D%98-%EB%AA%A9%EC%A0%81%EA%B3%BC-%EA%B8%B0%EC%A4%80

 

음악 비평의 목적과 기준

* 해당 내용은 2023-08-12에 한 번 수정했습니다.* 2024-01-18에 한 번 더 수정했습니다.제 음악 비평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제 개인적인 음악 지식의 향상에 있습니다. 부차적으로는 기본적인 음악 비

droplet92.tistory.com

 

저번 글이 그랬듯, 거창한 제목을 달긴 했지만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이번 글은 산책하면서 생각한 내용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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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반 평론은 앨범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의미를 앞으로 가질 수 있을지 평가하는 것. 앨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는 듯하다.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역설하는 것처럼, 아무도 앨범을 관찰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앨범이 나오기 전과 후의 세계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음반의 의미를 찾는 일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음반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평론이다.

 

2.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이 볼 수 있는 시점을 들이밀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하든 안 하든 달라지는 게 없다.

 

3. 멜로디는 유한하다. 인간이라는 기계를 만족시키는 무수히 많은 멜로디가 존재할 수 없다.

 

4. 문화 비평의 목적이 인류의 보편적 진보에 있다면, 문화의 진보란 무엇인가? 문화 영역을 넓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작품의 가치는 문화 영역의 확장에 있는가?

 

5. 저작권법과 인류의 보편적인 인식에 의해 법적으로, 그리고 도의적으로 노래의 고유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노래를 출시하는 일이 어째서 문화 영역을 넓히는 일이 될 수 있나? 발매한 사람이 유한적인 자원(화성, 주법 등)을 독점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음원을 출시하는 일을 인류 문화의 보편적 진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

 

6. 대위법, 화성학 등은 선험적인 것. 논의 근거는 될 수 있지만 평의 근거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화성학을 배운다고 훌륭한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다.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7. 음악을 듣고 느낀 감정을 일상 언어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축적된 경험에 의한 평가다. 말로 직관적인 표현이 어렵다면 (언어가 부족한 게 아닌 이상) 선천적인 것이다.

 

8. 그렇다면 경험 평가를 늘어놓는 인상비평이 가장 개인적인 평론 방법이 아닌가? 언어적 표현에 집중한다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9. 작품에 항상 한 가지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한 아트웍에 대해 복수의 평가를 내린다면 그것을 읽는 사람이 내용을 기억하기 어렵다. 보다 메타적으로 바라봐서 하나의 언어로 표현할 것. 한 줄 평으로 시작해서 재귀적으로 내용을 펼쳐나가는 과정으로 작성할 것.

 

10. 평가는 4가지 종류가 있다.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거나, 긍정하는 한편 부정하는 것.

 

11. 대중음악을 평가하는 기준은 유희적 측면과 진보적 측면에서 진리표를 만들어 한 작품을 분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쾌와 불쾌, 새로움과 새롭지 않음을 각각 5점 척도로 나눠 가치평가한다. 전자의 출처는 선천적인 만족도고 후자는 문화적 진보에서 기인한다. 새로운 즐거움, 새롭지 않은 즐거움, 새로운 불쾌함, 새롭지 않은 불쾌함. 얼마나.

 

12. 좋은 노래는 있다. 여기서 좋은 노래가 언제나 '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뜻하는 건 아니다.

 

13. 결론. 음악을 들으면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할 것. 평론을 할 때는 독특한 논점을 잡을 것. 혹은 독특한 전개를 펼칠 것. 분명하게 평가할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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