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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 YONEZU 2025 WORLD TOUR / JUNK

 

요네즈 켄시가 요네즈 켄시라는 걸 밝히기 이전

하치라는 명의로 니코니코동화 활동할 때부터

그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이건 순전히 우연?이었어요

초등학생 때 보컬로이드를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고

그 친구 집에는 한두번 놀라 갔던 것 같은데

당시 저는 축구를 제일 좋아하고

마법천자문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츠네미쿠는 커녕 히라가나도 몰랐지만

아무튼 당시 마트료시카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켄시를 알게된 건 아마

아이네클라이네 부터였을 겁니다

심지어 본격적으로 제이팝을 듣기 시작한 건 이보다 한참 후니

MP3에서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마룬파이브, 니켈백

아니면 소울컴퍼니 사이에 들어갔었을 겁니다

 

뭔가 사랑스러운 노래 제목

(실제로 켄시는 종종 발음을 뜻보다 앞에 둡니다)

말이 안 나오는 뮤직비디오

노래와 그림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보컬로이드 씬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사람이라는 이야기까지

(이전에 보았던 MV가 마트료시카라는 것도

이 앨범에 들어 있는 도넛홀의 MV를 찾다가 알게 됐습니다)

 

정규 4집 부틀렉은 영상반으로 아마존 통해 직구했고

5집 STRAY SHEEP도 아트북반으로 구매했습니다

이건 특전 클리어파일 받으려고 아마 타워레코드 직구한 것 같은데

싱글은 진짜 안 사는데

Pale Blue는 수록곡까지 다 좋고

앨범도 이쁘고 심지어 퍼즐반이라는 게

앨범을 다른 형태로 소장한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어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종이 향수 특전은 아직도 안 뜯었구요

이거 괜찮은지 모르겠네

아, 괴수도감이라는 그림책? 설정책?도 있습니다

여기에만 있는 노래 CD가 있어요

 

요네즈 켄시가 드라마 주제가를 한다는데

너무 너무 듣고 싶어서

드라마 1화를 다운로드 받아서

노래 나오는 부분만을 한 달정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게 언내츄럴과 레몬이었어요

저는 당시 이시하라 사토미와 이치카와 미카코의 대사를

줄줄 읊을 수 있는 레벨이었는데

물론 음원 나오곤 음원으로 들었습니다

일본의 국민적 히트곡이 될 줄도 몰랐고

그해 12월 31일 시즈오카 어딘가에서

홍백가합전을 보며

요네즈 켄시가 도쿠시마에서 생중계하는 걸

볼 줄도 몰랐습니다

 

저의 사랑고백은 이정도면 괜찮겠죠

그치만 켄시는 데뷔 때부터 인기쟁이였고

단 한 순간도 부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장 Bremen까지 나온 시점에서

아이네클라이네 뮤비를 소장하기 위해

일본 곳곳의 중고 음반샵을 뒤졌을 때도

어딜가나 만 엔은 훌쩍 넘겼었거든요

 

'일본의 아이유'라는 수식을 주로 아이묭을 지칭하기 위해 쓰지만

저는 오히려 켄시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국민 가수 대열에 올라서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고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재능을 보이죠

성별만 다르지

 

2010년대 중후반 제이팝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한 데도

요네즈 켄시가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앞에는 항상 요네즈 켄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요네즈 켄시 = 제이팝

이라고 해도 저는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요

 

음악한 지 십몇년 만에 한국에 왔다고

그간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고

저도 그랬습니다

들은 지 십 년이 넘었고 어떻게어떻게 추가 표를 구해서

정말 운 좋게 오늘 그 자리에 있었어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갈 때는 공항화물청사역 2번출구 앞에서 무료 셔틀을 탔고

올 때는 아레나 입구 쪽에서 무료 셔틀을 탔습니다

홈페이지 가니까 있더라구요

갈 때는 여유롭게 타자마자 출발했고

 올 때는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갈 때 버스는 20분 정도 걸렸고

올 때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10분정도?

스탠딩은 좌석 다 내보내고 나가길래

걱정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순조로웠습니다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토요일 셋리가 훨씬 좋긴 합니다

아이네 클라이네도 빠졌고

플라밍고도 빠졌고

대신 들어온 노래가 6집 노래들인데

개인적으로 6집 신곡들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아주아주 아쉬웠습니다

관객 분들은 최근에 팬이 되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6집 노래들을 선호하는 것 같긴 하던데

(유메우츠츠 마지막은 떼창할 줄 알았음)

 

그래도 감전도 했고 레몬도 했고

바다의 유령도 했고 루저도 피스사인도 도넛홀도 했으니

이전 곡들은 만족했습니다

 

정말 좋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감전에서 노란색 중심의 색감이 좋았고

노래 끝날 때 켄시가 감전된 것처럼 하는 것도 재밌었고

마르게리타 XOXO 재밌었고

LADY 때 돌출로 나와주는 것도 좋았고

유메우츠츠 그냥 좋아하는 노래라 좋았고

사요나라 마타 이츠카도 다들 좋아해서 좋았고

지구본은 막 혼자서 무대 장악하는 게 좋았고

레몬은 뭐 당연히 좋았고

(홍백 당시에는 몸이 안좋아서 아쉬웠는데)

바다의 유령은 진짜 보면서

야.. 나였으면 1절에서 끊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버거운 노래인데 어떻게 완주하더라구요

몇 번인가 전율이 돋았습니다

마이니치에서 낙서들 위로

reissue records의 마스코트?가 나왔을 때는

혼자서 너무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이녀석도 뭔가 괴수도감 뒤지면 나올 거 같은데

루저랑 킥백이랑 피스 사인 도넛홀

이 라인업은 정말 마지막에 혼을 태웠습니다

킥백의 새빨간 이미지와

피스 사인의 브이자 이미지

그림그리는 사람이라 그런가

이런 걸 잘 쓰는 것 같아요

앵콜 중에서는 보우 앤 애로우

드럼 직접 치는지 지켜봤는데 아쉽게도(?)

드럼앤베이스 생드럼으로 들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ㅋㅋ

분명 있을 텐데 아직은 기회가 없네요

 

한국에서의 열기라던가

불닭볶음면 발음이 좋다던가

(첨엔 왜 좋다는지 몰랐는데

직접 발음하는 거 보니까 뭔지 알겠더라구요)

다시 오겠다던가!

이번에 에너지를 받아서

파프리카 같은? 곡 하나 만들었으면

그래서 또 내한 와서 불러줬으면 좋겠네요

욕심이 너무 그득그득한가?

 

오며 가며 정말 힘들었지만

제발 다음에는 인스파이어에서 안 했으면 좋겠지만!

오늘 그 자리에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번 주에 좋은 일들 정말 많았는데

마무리까지 최고였어요

그런 기억을 선물해준

米津玄師さん

ありがとう!

さようなら!また、いつ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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