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운드가 말도 안 되게 좋고 랩도 꽤 잘했고 가사도 착해서 맘에 들고 이대로면 올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 같아요 권기백의 기존 단점이라면 래핑이 아쉽다는 점이랑 피쳐링진 기용이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점이랑 가사가 매번 무지성 초딩마냥 저급하다는 점인데 이것들을 싹 뜯어고친 수준이네요 프로듀싱이야 원래도 잘했지만 더 성장했고 보라타운 이후로 커리어하이 갱신한 듯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리뷰를 쓰고 싶은데 샘플링이 많아서 못 건드리겠네요 별점만 남기자면 4/5 '진짜 좆되는데..?'

그쪽도 한로로를 아세요? 한로로 아시는구나! 진.짜.겁.나.귀.엽.습.니.다 농담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가벼운 노래를 하는 가수는 아니다. 한로로는 작년 싱글 ‘입춘’으로 데뷔한 솔로 여성 록 보컬로, 뜨거운 위로를 담은 데뷔곡으로 작년 록 씬의 가장 핫한 루키 중 하나가 되었다. RM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입춘을 추천한 일도 있었다. 사실, 농담을 괜히 한 것은 아니다. 한로로는 파워풀한 가창 뒤의 작고 귀여운 외견과 뽀로로나 케로로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이름으로 일종의 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이지만 나름의 스타성과 실력을 지닌 가수가 된 만큼 매번 기대를 모아 왔다. 그런 한로로의 첫 앨범 단위 작업물이다. 한로로는 솔로 싱어송라이터고, ..

아이즈는 아노(あの)가 프론트를 맡고 있는 밴드다. ‘영원충동’은 본 EP의 제목이자 2번 트랙의 제목이다. 곡의 첫 가사는 ‘특별해지고 싶어서 드러낸 마조히즘’이다. 이 리뷰의 제목은 이 가사의 일부를 가져와 바꾼 것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아마추어리즘의 색이 짙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제목 ‘영원충동’ 또한 ‘초기충동’의 변형이다. ‘초기충동’은 아마추어리즘과 펑크의 영향을 받은 용어다. 곡과 앨범의 콘셉트는 아노의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데뷔부터 비주얼과 멘헤라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다. 2020년 솔로 데뷔한 직후 발매한 싱글들 또한 같은 콘셉트다. 아노와 아이즈 모두 2021년부터는 팝이나 인디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려졌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반갑다. ‘초기’의 음악 스타일을 가져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