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작은 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이하 ZUTOMAYO)의 정규 1집이다. ZUTOMAYO는 싱어송라이터 ACAね(이하 아카네)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 밴드이다. ‘불필요한 전자제품의 처리가 곤란한 분은 반드시 봐야할 밴드’라는 소개답게, 전자제품을 악기로 사용하는 독특함과 난해한 가사가 특징이다. 2010년 중후반 일본 음악계는 요네즈 켄시에 의해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그가 선봉에 섰던 ‘니코니코 동화 대탈출’ 이후로 서브컬쳐 음악이 본격적으로 대중음악 시장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들은 하츠네 미쿠를 대체할 새로운 여성 보컬이 필요해졌다. 이들은 주로 우타이테라 불리는 보컬로이드 커버 가수들과 결탁하여 밴드를 형성했다. ZUTOMAYO도 이들 중 하나다. ZUTOMAYO는 2018..

* 단평입니다. 아이들의 6번째 EP다. 단도직입적으로, 올드하다. 가사도 그렇고 사운드도 그렇다. 퀸카(Queencard)와 Allergy의 락 사운드, Lucid의 은유적인 섹시 컨셉트 가사, Paradise의 10년 중반쯤 유행한 EDM 사운드. 중간에 나오는 랩 파트도 그렇다. 어린 어른은 아예 대중 타겟이 아닌 듯하다. All Night의 펑키한 기타는 그나마 괜찮다. 가사 일부는 좋게 볼 만하다. 퀸카에서 body-positive, sex-freedom이 읽힌다. K-Pop 주제 '자기애'를 아이들식으로 표현한다. 디스코나 R&B가 아니라 락 사운드로 풀어낸다. 이것 또한 K-Pop 스럽다. Allergy는 SNS를 비판한다. 자기 혐오적인 가사가 대조적이다. TOMBOY를 Hype Boy와 ..

들어가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밤편지는 어떻게 아이유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이 곡은 아이유가 보여주는 서정성의 정점과도 같은 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느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주는 걸까 하고 말이다. 제일 먼저 가사를 들여다 봤다. 아무래도 서정성은 가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들을 떠올려 보자. 공감각적 심상이니, 시적 허용이니 하는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은 특히 서정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니까 말이다. 그것들에 비해 밤편지의 가사는 꽤 직설적이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입맞춤은 입맞춤이고,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한다. 비유 첫 번째로 ‘그날의 반딧불을 /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다. 반딧불을 창 가까이에 보낸다는 표..